한때 최고의 서비스를 자랑하며 세계 2위 항공사 자리까지 올랐던 글로벌 톱 항공사 타이항공이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비행기를 띄우면 띄울수록 적자폭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고 구조조정을 둘러싼 사내 갈등도 폭발 일보직전이다. 타이항공의 지난 3분기 손실규모는 3100억원에 달했다. 올들어 누적 적자액만 58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나 폭증했다. 전세계 항공사 순위를 매기는 스카이트랙스에 따르면 올해 타이항공의 글로벌 순위는 19위로 곤두박질 친 상태다. 방콕포스트는 내부 관료주의, 방만 경영, 정치권 입김에 쉽게 흔들리는 구조적 문제가 타이항공을 위기로 몰고 갔다고 분석했다.
설상가상으로
1일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태국 항공당국의 안전 규제가 국제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태국 항공기의 미국내 취항을 전면 금지했다. 이와 관련해 FAA는 태국 항공안전을 1등급에서 2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래저래 타이항공 운신폭이 갈수록 좁아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문수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