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KBO리그 2차 드래프트는 지난 2011년을 시작으로 격년제로 시행돼 올해 3회째를 맞는다. 지난 두 번의 2차 드래프트에 대한 두산 베어스의 기억은 좋지 않다. 곳간이 제대로 털렸다. 최대 유출 한도인 5명을 두 번 모두 채운 데다 2차 드래프트 성공 사례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두산 출신이었다. 하지만 삼세번만큼은 다르다는 입장이다.
2016 KBO리그 2차 드래프트가 27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비공개로 개최된다. 각 구단은 40명의 보호선수 명단을 미리 제출했다. 이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들을 대상으로 구단들이 올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3라운드에 걸쳐 지명한다. 1라운드 3억원, 2라운드 2억원, 3라운드 1억원의 보상금이 원 소속구단에 지급된다.
↑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을 나간 투수 이재학(왼쪽)과 김태영(오른쪽)은 소속팀에서 주축 마운드로 활약 중이다. 사진=MK스포츠 DB |
‘화수분 야구’를 내세운 두산의 유망주와 함께 즉시 전력감인 베테랑 선수들도 타 팀의 레이더망에 포착돼 선택을 받았다. 이 중 이재학과 김성배, 그리고 김태영은 현 소속팀의 주축 마운드로 자리 잡아 활약하고 있다. 이혜천과 임재철도 팀을 옮겨 베테랑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반대로 두산이 지난 두 번의 2차 드래프트에서 데려온 6명 중 빛을 본 선수는 허준혁 한 명 정도다. 허준혁은 올 시즌 더스틴 니퍼트의 부재 속에서 깜짝 등장해 팀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그 외 선수들은 아직까지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당시 선수층이 탄탄했던 두산의 입장에서 지난 두 번의 2차 드래프트는 껄끄러웠다.
하지만 이번 2차 드래프트는 예전과 상황이 다르다. 선수 유출을 최대한 막을 수 있는 조건이다. 김현수, 오재원, 고영민이 FA 신분으로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자동 보호된다. 3명을 추가로 더 보호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핵심 선수 혹은 유망주들이 군 복무 중이거나 올해 제대한 것도 여유가 있는 이유다. 주목 받는 유망주인 김인태, 박세혁, 이우성 등은 올해 군 복무를 마쳤다. 이들은 시즌 중 등록되지 않았기에 자동으로 보호된다. 이용찬, 홍삼삼, 이원석 등 핵심 자원들도 여
오히려 이번 2차 드래프트는 지난번과 달리 두산에게 기회다. 반대로 타 팀에서 숨은 인재를 뽑을 여유가 있다.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에서는 준척급 베테랑을 선택할 수도 있다. 지난 두 번의 아팠던 기억과는 확실히 다른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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