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이민호(22·NC 다이노스)에게 올 시즌은 아쉬움이 남는 한 해다. 1군 진입 3년차인 그는 올 시즌 자신의 한 시즌 가장 많은 64경기에 등판했다. 올 시즌 성적은 6승5패 10홀드 평균자책점 5.06. 선발과 중간계투 등 가리지 않고 잇따라 등판하면서 ‘마당쇠’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러나 반대로 말하면 확실한 보직이 없었다는 뜻도 된다. 최근에 만난 이민호는 “보직이 정확하게 결정되면 편하게 했을 거다. 시즌 후반에는 선발로 나설 기회가 있었는데 내가 살리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 이민호가 지난 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진행된 마무리 훈련에서 수비 훈련을 펼치고 있다. 사진(창원)=옥영화 기자 |
그러나 성과도 분명 있었다. 후반기 들어 선발로 주로 나선 손민한(은퇴)이 자주 흔들리자 이민호가 종종 바톤을 이어 받아 버팀목 역할을 했다.
특히 지난 8월 3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손민한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나와 5⅓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호투해 승리 투수가 돼 기억에 남는 경기를 펼쳤다. 이민호는 “그날은 흔히들 말하는 ‘긁힌 날’이었다”고 웃었다.
여기에 이민호는 그 동안 많이 던지지 않았던 스플리터를 후반기 들어 좌우타자 가리지 않고 던졌다. 그는 “마운드에 섰을 때 컨디션이 좋을 때와 좋지 않을 때의 격차도 줄었다”고 말했다.
어느 덧 입단 4년째를 맞이한 이민호는 내년 시즌 확실하게 팀에서 눈도장을 찍기를 원하고 있다. 유망한 신인 선수들의 입단도 동기부여가 된다.
NC는 올해 1차 지명으로 유격수와 투수가 가능한 박준영(19)을 선택했다. 2차 지명 1라운드 8순위에서는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 경험이 있는 투수 정수민(25)을 뽑았다. 이민호는 “신인들의 기량이 좋더라. 마음을 다 잡을 수 있는 기회”라고 다짐했다.
현재 이민호는 마산구장에서 마무리캠프에 땀 흘리고 있다. 마무리캠프는 스프링캠프에 가기 위한 눈도장은 물론 내년 시즌을 대
그는 “제구력을 조금 더 다듬고 현재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변화구가 슬라이더 뿐인데 제대로 던질 수 있는 변화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시즌 많은 공을 던지기 위해서는 이 기간에 웨이트트레이닝도 열심히 해야 한다”면서 땀을 비 오듯 흘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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