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역사적인 북한 평양 방문이 시기 결정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의 방북 자체에 대한 엇갈리는 분석과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돌발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방북이 성사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특히 신화통신은 17일 북한이 반 총장의 방북을 부인하지 않았다면서 “반 총장의 방북 문제가 논의되고 있으며,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렇다면 반 총장의 방북 시기는 언제가 될 가능성이 클까.
당초 반 총장은 이르면 이번 주 내에 북한을 전격 방문하는 계획을 추진했지만 물리적으로 이번 주내 방북이 성사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스테판 듀자릭 유엔 대변인은 최근 정례 브리핑에서 “반 총장은 19일 열리는 유엔 최고관리자 조정 이사회 보고 등을 포함해 이번 주 일정이 차있다”고 말했다.
유엔 주변에서는 반 총장과의 회동 여부가 주목되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쪽과의 일정 조율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 총장이 전격적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마당에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하면 방문 실익이 없어지기 때문에 양자 회동이 가능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반 총장 쪽의 일정표를 보면 반 총장은 19일 유엔 회의를 마친 뒤 2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하고자 21일 출국한다.
이러한 일정 아래에서 북한 쪽과의 조율이 원만히 끝나면 동아시아정상회의가 끝난 22일 곧바로 북한으로 향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반 총장의 방북은 반 총장의 일정표에 들어찬 다른 어떤 일정보다도 ‘우선순위’가 있기 때문에 북한과의 조율만 끝나면 언제든지 곧바로 실행에 옮겨질 수도
유엔 대변인이 ‘반 총장의 방북이 이번 주인가, 아니면 다음 주 인가’라는 계속된 질문에 “더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북한과의 조율이 끝나면 다른 일정을 제치고 곧바로 평양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다는 얘기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