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은 16일 신세계에 대해 서울 면세사업자 신규 선정으로 신세계의 기업가치가 7000억~8000억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면세사업의 영업 개시 일정과 신세계디에프와 조선호텔 간의 사업 조정 일정이 아직 불투명하다며 투자의견 단기매수(Trading Buy), 목표주가 20만원을 유지했다.
지난 14일 관세청은 올해 특허 만료되는 서울 3곳 시내면세점의 운영사업자로 호텔롯데와 신세계디에프, 두산을 선정했다. 호텔롯데는 기존 소공점, 잠실월드타워점 중에서 소공점만 영업을 지속하게 됐고 SK네트웍스는 워커힐 면세점의 운영권을 상실했다. 반면 두산과 신세계는 각각 동대문과 명동지역에서 신규 면세점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신세계는 부산 지역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수성했다.
신세계 그룹내의 면세 사업은 신세계디에프와 신세계조선호텔로 분리돼 있다. 이번 서울 시내 면세 사업은 신세계디에프가 획득한 반면 이외에 부산의 2곳과 인천공항은 신세계조선호텔이 운영중이다. 향후 그룹 면세사업은 조선호텔의 면세사업부를 신세계디에프로 이관해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나 보다 구체적인 일정은 지켜봐야 한다고 대우증권은 설명했다.
신세계의 서울 면세점 부지는 본점 신관 8~14층과 메사 빌딩 일부로 1만평 정도의 면적이다. 대우증권은 평당매출액을 1억~2억원으로 가정 시 연간 매출액은 6000억~1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신세계의 연결기준 총매출액이 5조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16% 수준의 매출액 증가가 예상된다. 신세계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5% 수준으로 면세사업 역시 비슷한 수준의 이익률을 가정하면 영업이익도 16%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15배 수준의 PER을 적용하면 7000억~8000억원 수준의 기업 가치 증대 효과가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준기 대우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의 서울 지역 면세 사업자 선정으로 이마트도 간접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라며 “신세계 그룹 면세사업을 신세계디에프가 총괄하게 된다면 신세계조선호텔은 면세사업부를 분할 후 매각하게 되는데 이마트로서는 매각 자금의 유입과 적자
이어 “이마트는 연결 자회사들의 부진했던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신세계조선호텔은 면세사업 확대에 의해 내년도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유일한 연결회사로 향후 이마트에 대한 투자심리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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