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은 거물급 무기중개상 함 모 씨가 군 고위층 가족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함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수사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 군의 차세대 해상작전 헬기, '와일드캣' 도입을 중개한 거물급 무기중개상 함 모 씨.
국내 군수 시장에서 '큰 손'으로 통하는 인물로, 와일드캣 도입 과정에서 군 고위층을 상대로 금품 로비가 있었을 것으로 합수단은 보고 있습니다.
당시 헬기 선정의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해군참모총장은 최윤희 전 합참의장.
합수단은 헬기 심의가 한창이던 2011년부터 2012년 사이 함 씨가 최 전 의장의 부인을 수차례 접촉하고, 고급 음식점에서 식사 접대까지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인뿐 아니라 아들도 함 씨로부터 용돈으로 5백만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최근 참고인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최 전 의장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범죄 혐의를 찾지는 못했지만, 합수단은 함 씨가 군고위층 가족 등을 상대로 집중적인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는 상황.
예비역 장성 출신인 정홍용 국방과학연구소장 아들에게도 유학비용으로 4천만 원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정 씨는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모두 돌려준데다 대가성도 없었다며 뇌물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합수단은 구속영장이 기각된 함 씨에 대해 보강 수사를 거쳐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수사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