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최저임금 인상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대선주자들은 일제히 반대 뜻을 분명히 해 최저임금 인상을 놓고 미국이 양분 양상을 띄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시간당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인상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공공영역을 포함한 전체 근로자에게 15달러의 최저 시급을 적용하는 것은 미국에서 뉴욕주가 처음이다. 뉴욕주 임금위원회는 이미 지난 7월 패스트푸드 식당 종업원에 한해 2018년까지 최저 시급을 15달러로 인상하는 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연방 최저 임금을 시간당 12달러로 올리고 싶다. 그보다도 높은 임금을 책정하도록 지역 커뮤니티를 도울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연방 최저 임금은 시간당 7.25달러다.
미국 패스트푸드업계 근로자들은 시간당 최저임금 15달러로 인상을 요구하며 전국 주요 대도시에서 시위를 벌였다. 맥도날드, 웬디스, 버거킹, KFC 등 주요 패스트푸드 업체 종사자들이 참여한 시위는 공화당 대선후보들의 토론회가 열린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도 대대적으로 벌어졌다.
하지만 공화당 대선주자들은 일제히 최저임금 인상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날 열린 제4차 공화당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세금도 너무 높고, 최저임금도 너무 높다”면서 “높은 임금은 미국 제품의 글로벌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벤 카슨은 “최저임금이 올라가면 더 많은 서민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교육기회가 적은 흑인 10대들은 지금도 실업률이 19.8%인데 이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코 루비오는 “라스베가스에서 바텐더를 한 아버지와 청소부를 한 어머니가 쿠바에서 건너와 미국에서 일자리를 얻고 꿈을 실현할 수 있었다”면서 “최저임금이 올
최저임금 인상을 둘러싼 민주당과 공화당의 의견 차가 극명해지면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최저임금 인상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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