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 직원이 지난 3분기 벌어들인 돈이 전분기의 절반인 80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단위로 환산하면 남자직원 기준 평균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6만6162명 시중은행 임직원이 1인당 연봉의 절반도 안 되는 5000만원도 벌지 못한 셈이다.
지속적인 저금리 추세와 원화값 하락으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줄어든 것이 표면적인 원인이지만 국내 시중은행들의 고질적인 고임금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금융당국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10일 내놓은 ‘국내은행의 3분기중 영업실적’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특수은행 등 국내은행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7000억원)보다 3000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1조3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5000억원가량 감소한 시중은행 7곳이 국내 은행 전반의 수익 하락을 주도했다. 총 6만명이 넘는 시중은행 직원들이 1196조7000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들고 벌어들인 돈이 분기당 1조원도 채 안 된다는 의미다.
지방은행과 특수은행까지 포함한 국내 은행 전체의 3분기 중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27%로 전년 동기(0.36%) 대비 0.09%포인트 하락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역시 같은 기간 4.65%에서 3.49%로 감소했
금융당국의 건전성 관리강화 주문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좀비기업 등 부실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급 적립을 4분기 중 강화할 예정이어서 4분기 수익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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