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DST 대주주 두산그룹과 IMM 프라이빗에쿼티(PE)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은 조만간 매도자 실사를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착수한다. 매각 측은 이달 중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발송하고 다음달 중 예비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매각 대상은 두산DST 지분 100%다. 두산DST는 2008년 말 두산인프라코어가 방위산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로 장갑차, 대공·유도무기 등 각종 군사장비를 생산한다. 두산그룹 특수목적회사(SPC)인 DIP홀딩스가 지분의 51%를, IMM PE와 미래에셋 PE 등이 세운 오딘홀딩스가 나머지 4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2009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삼화왕관과 SRS코리아, KAI 등 비핵심 자산 지분을 유동화하면서 두산DST 지분 49%를 오딘홀딩스에 넘겼다.
두산과 FI들이 기대하는 매각가는 7000억~8000억원 수준으로 이는 두산인프라코어에서 인수할 당시 가격인 4400억원을 크게 웃돌아 상당한 매각 차익이 기대된다. FI들은 이미 지난 5년간 1800억원에 달하는 배당 수익도 챙겼다.
PEF업계 관계자는 "두산DST는 최근 방위사업청에서 1조원 규모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향후 5년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한 상태로,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만 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EBITDA와 보유 현금 약 1300억원 등을 감안할 때 회사가치가 7000억~8000억원에 이른다"며 "두산DST는 중장기 부채가 적다는 점도 감안한 계산"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방산 관련 주요 업체들과 신규 사업 진출을 원하는 대기업·중견기업 등 전략적 투자자(SI)들을 포함해 국내외 대형 PEF들도 인수전 참여가 예상된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LIG넥스원 한화 현대로템 풍산 S&T중공업 등 방산이나 기계공업 관련 회사들이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이라며 "국내 대표 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 등을 포함해 국내외 대형 PEF도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안다
두산 측은 두산DST 매각작업이 원할하게 진행되면 연말로 예정된 면세점 사업자 선정 심사 과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두산DST의 51% 주주인 DIP홀딩스는 (주)두산이 100%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이기 때문에 매각차익이 재무제표상 그대로 반영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