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여전히 국제대회서 상대에게 낯선 언더핸드, 사이드암 투수들 일명 ‘옆구리 투수’가 이번 한국대표팀에 4명이나 합류했다. 오랜 관록과 젊은 패기가 공존하는 이번 대표팀 신·구 옆구리 투수들이 또 한 번 국제대회서 위용을 떨칠 수 있을까.
야구대표팀은 4일과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쿠바와 2015 서울 슈퍼 시리즈 경기를 펼친다. 8일 2015 WBSC 프리미어12 개막을 앞둔 대표팀 입장서 소중한 실전무대. 그러나 국내리그 일정으로 인해 전원 소집이 늦어져 손발을 맞출 시간이 많지 않았고 여러 선수들이 부상에 신음하고 있어 전력약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특히 마운드는 대표팀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 전천후 믿을맨 역할을 했던 선수들이 여러 사정으로 엔트리에서 빠져 대표팀 허리와 마무리투수는 역대 가장 헐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 정대현, 우규민, 이태양, 심창민) 이번 2015 WBSC 프리미어12 한국대표팀에는 이례적으로 4명의 언더핸드 사이드암 투수들이 합류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기존 대표팀 선발 시 1~2명에 그쳤던 옆구리 투수가 이번 대표팀에서는 무려 4명이 발탁됐다. 주인공은 정대현(36·롯데), 우규민(30·LG), 심창민(22·삼성), 이태양(22·NC). 대표팀 최고참 정대현과 베테랑 우규민. 그리고 심창민과 이태양의 영건파워가 조합을 이루고 있다.
정대현은 설명이 필요 없는 대한민국 대표 언더핸드 투수.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부터 지금까지 대부분의 국제 대회에 참여해 맹활약을 펼쳤다. 세월이 흘러 구위가 하락했어도 경험과 함께 언더핸드의 생소함이 대표적 무기로 여전하다. 3년 연속 10승 이상 달성에 성공한 우규민과 데뷔 첫 10승을 따낸 신성 이태양, 그리고 삼성불펜에 핵심적 역할로 자리매김한 심창민까지 이번 대표팀에는 이례적으로 4명의 언더핸드, 사이드암 투수들이 힘을 보탠다.
국제대회서 이들 옆구리투수들은 언제나 우리의 비밀병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생소한 투구폼으로 중남미 팀들을 공략했다. 최근 국제적으로 늘어난 추세지만 옆구리투수의 국제대회 가치는 여전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인 정대현도 4명의 옆구리투수가 동시에 합류한 경우는 생소했는지 “이런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고 느낌을 밝혔다. 하지만 이윽고 “서로 좋은 경쟁이 될 것이다. 4명 다 스타일이 각각 다르다. 감독님께서 잘 조절해주셔서 등판을 관리해 줄 것이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관건은 이들 4명의 활용방안. 같은 옆구리 투수들이기에 적절한 투수기용이 이뤄져야 경기에 좋은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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