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보이스 피싱 등 각종 범죄에 악용되는 대포폰을 전국적으로 유통시킨 국내 조직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국내에 관광 온 외국인 수 천명의 여권을 도용해 대포폰을 만들었습니다.
울산중앙방송 김영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6월 울산 중구의 한 야외주차장.
오토바이를 탄 남성이 승용차에 접근하더니 무언가를 건네고, 다시 사라집니다.
명의를 도용해 개통한 이른바 대포폰 거래 현장입니다.
대포폰 거래는 퀵서비스나 시외버스 화물 편 등으로 은밀하게 이뤄졌습니다.
사장님 유심 (대포폰) 하나 살 수 있을까요? "예, 지역이 어디세요?" 울산이요. "터미널로 받으실 거예요? 택배(퀵배달)로 받으실 거에
요?" 터미널요.
울산지방경찰청은 대포폰 9천여 대를 개통해 전국으로 유통한 경상권 총책 43살 임 모 씨 등 13명을 구속하고, 구매자 46살 양 모 씨 등 4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 스탠딩 : 김영환 / JCN 기자
- "불법으로 개통된 대포폰은 1대당 12만 원에서 18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외국인 여권 공급 총책이 여권 사본을 제공하면 개통 총책이 대포폰을 개통한 뒤 대부업체나 유흥가,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포폰을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포폰 개통에 도용된 외국인 여권
모두 국내를 방문한 적이 있는 중국과 대만 관광객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중국으로 달아난 여권 공급 총책 2명을 지명수배하는 한편, 여행 업체를 통해 외국인 여권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JCN뉴스 김영환입니다.
영상취재: JCN 박경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