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있지만 안전성을 강화한 지수형 ELS는 손실 위험이 크지 않아 지금이 오히려 투자 적기라고 조언하고 있다.
28일 매일경제가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올해 공모로 발행된 지수형 ELS 1만9101건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까지 30% 안팎 수준이던 노녹인 ELS 발행 비중은 지난 4월 이후 40% 이상으로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발행된 지수형 ELS 1538건 가운데 630건(41.0%)이 녹인 조건이 없는 상품이었다. 이달 들어서도 27일까지 발행된 1143건 가운데 477건(41.7%)이 노녹인형 상품이다.
지수형 ELS는 보통 3년 만기로 발행되는데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는 지수가 만기까지 녹인 가격 밑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발행 당시 약속된 연간 5~8% 안팎의 수익을 지급한다. 지수형 ELS 투자자에게 최대 불안 요인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이 국내외 주식시장에 엄청난 충격이 와서 지수가 단기 급락하는 것이다. 녹인 조건이 없는 ELS는 이런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지난 26일 신한금융투자가 미국 S&P500,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유럽 유로스톡스50(EUROSTOXX50) 등 3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ELS 11733호'에는 11억9000만원이 몰렸다. 이 상품은 녹인 조건 없이 3년간 상환 조건(만기일 기준 발행가격 대비 60% 이상)을 충족하면 연 7% 수익을 지급하는 구조다. 최근 공모로 발행되는 일부 ELS에서 건당 발행금액을 1000만원도 채우지 못하고, 대다수 상품이 5억원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투자자 관심이 컸음을 알 수 있다.
녹인 조건을 발행가격 대비 50% 미만으로 낮춘 저녹인 ELS도 5월 이후 비중이 20%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졌다. 지난 9월에는 저녹인 ELS 발행 건수가 308건으로 처음으로 비중 20%를 돌파했다. 10월에도 저녹인 ELS 발행 비중이 19.8%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인 ELS는 녹인 조건을 발행가격 대비 60%나 55%로 설정하는데 저녹인 상품은 기초자산 지수가 5~10%포인트 더 하락해도 손실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기상환 기준(Barrier·배리어) 조건을 80%대로 낮춘 조기상환 추구형 '저(低)배리어' ELS도 꾸준한 인기다. 보통 ELS는 발행 후 4개월 내지 6개월 이후 돌아오는 첫 조기상환 조건을 기초자산 발행가격 대비 95%로 설정하는 게 대부분이다. 미래에셋증권이 30일까지 투자자를 모집 중인 'ELS 제8331회'는 기초자산인 HSCEI와 유로스톡스50 지수가 6개월 이후 발행가격 대비 85% 이상이면 연 7.1% 수익을 지급받을 수 있다.
안전성을 강화한 ELS 수익률은 연간 제시 수익률이 기존 연 7~8%대인 상품에 비해 1~2%포인트가량 낮지만 안심하고 투자하기에는 매력적이라는 지적이다. 김희주 KDB대우증권 상품개발실 이사는 "보수적인 투자자에게는 위험은 낮추고 상환 가능성은 높임으로써 확실한 수익을 안겨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저녹인이나 노녹인, 저배리어 상품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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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