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진료를 놓고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시간과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유비쿼터스 헬스케어(u-헬스케어·ubiquitous healthcare)로 당뇨병을 비롯한 만성질환자를 훨씬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원격진료’는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거동이 불편하거나 도서벽지 환자를 대상으로 의료진이 인터넷화상을 통해 진료하는 형태이지만, u-헬스케어는 환자가 필요할 때 질환정보를 병원에 보내면 의료진이 이를 분석해 피드백을 주는 형태로 ‘원격의료’라고 볼 수있다. 원격의료는 원격진료를 포괄하는 개념이지만 일반적으로 혼용해 사용하고 있다.
기존의 병원진료 환경에서 만성질환 환자들은 몇개월에 한번씩 병원을 직접 방문해 진료를 받는다. 이 때문에 환자는 평상시 자신의 혈당 및 혈압 수치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고, 일부 환자는 혈당과 혈압조절이 어려워 급·만성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효과적인 만성질환을 관리하기 위해 환자와 의료진 간에 중요한 건강정보를 실시간으로 교환하고 이를 진료에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최신의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개인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건강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U헬스케어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장학철 교수팀이 차세대 u-헬스케어 시스템을 개발해 당뇨병 환자의 혈당, 운동량, 식사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 제공받고 다각적인 최적의 피드백을 지원하는 임상진료를 해보니 성공적이었다. 연구팀은 60세이상의 당뇨병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u-헬스케어 시스템의 관리를 적용한 그룹 50명과 환자 스스로 혈당을 자주 측정하게 한 그룹 50명을 6개월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u-헬스케어 시스템을 적용한 그룹에서 긍정적인 혈당관리 결과를 얻었다고 28일 밝혔다.
혈당관리 결과, 평균적인 혈당조절 상태를 알려주는 당화혈색소 변화수치가 u-헬스케어 시스템을 적용한 그룹은 8.0%→7.3%로 자가 혈당측정군의 8.1%→7.9%보다 더 낮아진 것이 확인됐다. 특히 저혈당없이 혈당조절 목표치(당화혈색소 7% 미만)에 도달한 환자의 비율은 u-헬스케어 관리그룹이 26%로, 자가 혈당측정 그룹 12%에 비해 혈당조절과 관리가 훨씬 더 잘되고 있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당뇨병저널인 ‘당뇨병 회보(Acta Diabetologica)’인터넷 판에 게재됐다.
임수 교수는 “적용한 u-헬스케어 시스템은 혈당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활동량, 식사 평가 등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에 중요한 모든 면을 관리해주는 포괄적인 시스템”이라며 “특히 고령의 당뇨병 환자는 저혈당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합병증 예방에 중요한데, u-헬스케어 시스템은 저혈당 발생 위험성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경고 시스템을 도입해 환자안전에 최선의 목표를 두었으며, 향후 미래지향적인 당뇨병 관리 시스템의 중요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이어 “우리나라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스마트폰을 쓰고 있고 무선 인터넷 환경이 매우 좋기 때문에 앞으로 IT 기반 u-헬스케어 서비스를 더 개발하여 발전시킨다면, 미래지향적 건강관리 시스템을 선도하는 가장 앞선 나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이 개발한 u-헬스케어는 의료계뿐만 아니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해 6월 사우디 국가방위부소속 6개 병원에 병원정보시스템(HIS)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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