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장원준(두산)이 데뷔 이후 올 가을에 가장 많은 수확을 하고 있다. 그동안 가지고 있던 가을에 약한 이미지를 스스로 바꿔놓고 있다.
장원준은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서 두산 베어스로 FA를 통해 이적했다. 4년 84억원이라는 큰 규모, 좀처럼 외부 FA 영입을 않던 두산은 우승을 위해 장원준에 과감하게 투자했다. 장원준의 활약 여부는 올 시즌 두산의 우승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됐다.
장원준은 정규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2승 12패 평균자책점 4.08의 성적을 남겼다. 유희관과 함께 두산의 좌완 왕국 건립에 앞장섰고 한 차례 부상으로 이탈했던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 두산 장원준이 가을에 약했던 이미지를 스스로 깨나가고 있다. 사진(창원)=김영구 기자 |
하지만 이번 가을은 장원준에게 터닝 포인트가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6이닝 2실점으로 포스트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와 동시에 첫 선발승을 따냈다. 이날 장원준은 경기 후 인터뷰서 “가을에 약한 이미지가 있었는데 그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그의 바람대로 그 이미지를 서서히 벗어가는 중이다.
장원준은 이어 플레이오프서도 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7이닝 무실점으로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으나 계투진이 역전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이 아쉬운 대목. 그럼에도
장원준이 그간의 아쉬웠던 가을 이미지를 털어내고 진짜 수확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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