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원익 기자] 최근 선수 일부가 원정도박 연루 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가 보도 직후 나흘째 훈련도 차분하게 진행했다. 선수단 전원이 참석해 한국시리즈를 대비한 담금질을 했다.
삼성은 17일 대구구장에서 오후 1시부터 KS 대비 훈련을 가졌다. 16일 2번째 청백전을 마친 이후 훈련으로 선수단 전원이 참석했다. 특히 ‘원정도박’ 의혹 선수들의 포지션으로 지목된 투수진 전원을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경기장에 나와 실전 대비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선수들의 반응도 비교적 차분했다. 평소처럼 즐거운 분위기는 아니었으나 집중력 있게 훈련스케쥴을 소화했다. 특히 스프링캠프에서 주로 진행 하는 PFP(Pitcher Fielding Practice) 훈련과 ‘1개 훈련’으로 명명된 시뮬레이션 훈련 등 일반적인 시즌 중에서는 하지 않는 프로그램들도 다수 내용에 포함됐다.
PFP는 야수들과 투수들이 함께하는 수비 훈련으로 백업 플레이, 번트, 주자 견제 등의 다양한 상황에 대해 협업과 약속의 호흡을 맞추는 내용. 스프링캠프에서처럼 떠들썩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대신 선수들 모두 진지하게 훈련에 임했다.
↑ 사진은 괌에서 PFP 훈련을 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의 모습. 사진=MK스포츠 DB |
이어 야수들은 추가로 ‘1개 훈련’ 프로그램도 소화했다. ‘1개 훈련’은 류중일 삼성 감독이 이름을 붙인 것으로 배팅볼 투수가 던지는 볼을 치는 상황을 제외하면 경기 상황에 최대한 가깝게 타격, 주루, 수비를 모두 함께 훈련하는 종합훈련.
류 감독은 “가장 기본 적인 훈련이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이전, 올스타브레이크 기간, 포스트시즌 이전 정도에는 꼭 이 프로그램을 넣는다”면서 “함께 호흡을 맞추며 약속된 플레이를 점검하는 것인데 손발을 맞춰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중요한 훈련이다”라며 특별 훈련의 의의를 설명했다.
타자들은 배팅볼을 골라내면서 진지하게 타격을 했고, 라이브볼이 됐을 경우 실제 상황처럼 플레이를 했다. 야수들도 정상적으로 수비를 펼쳤다. 각종 경기 상황에 대한 콜플레이는 물론, 수비와 주루도 실전처럼 소화했다. 일종의
경기 대비 종합 시뮬레이션 훈련인 셈이다. 마치 스프링캠프를 떠올리게 하는 훈련 프로그램. 해당 훈련을 마친 이후 타자들은 추가로 타격훈련을 더 시행할 계획이다. 모든 훈련이 끝나는 시간은 최소 오후 6시 정도가 될 전망.
이날 진지한 훈련 내용과는 별개로 ‘원정도박설’과 관련한 삼성의 고민은 컸다. 전날 특별 회의를 가졌던 삼성은 추가로 대책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 하지만 15일 최
훈련을 진두 지휘한 류중일 삼성 감독의 표정에도 수심이 가득했다. 해당 내용에 대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자 한숨을 크게 쉰 류 감독은 선수단 엔트리 구성이나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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