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롬 그리피스 투미 CEO [사진 = 김재훈 기자] |
지난 13일 서울 남산 하얏트 호텔 내 투미 매장에서 만난 제롬 그리피스 투미 CEO는 자사 고객의 충성도로 운을 땠다. 자신도 2009년 투미에 CEO로 입사하기 전부터 투미의 충성고객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즉석에서 자신의 안경, 지갑, 벨트, 아이패드 커버, 아이폰 커버, 백팩 등을 가리키며 모두 투미라고 강조했다.
높은 충성도의 이유를 묻자 그는 단박에 제품이라고 답했다. “최고의 제품이 아니면 투미가 아니다”라는 신념으로 만들기 때문이라는 것. 이 같은 투미의 DNA는 그가 2009년 CEO에 취임하면서 확립한 경영철학인 ‘투미 디퍼런스’ 가 심어놓은 유산이다. 투미 디퍼런스는 △우수한 디자인 △우월한 기능성 △혁신적 기술 △최고의 품질 △뛰어난 서비스 등 5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이하는 일문일답.
-2009년부터 지금까지 ‘투미 디퍼런스’를 주창해왔다. 그 성과는?
▶당시 금융위기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중요한 것은 제품의 혁신이다. 제품의 품질, 디자인, 기능 등이 압도적으로 뛰어나야한다. 그래서 정한 것이 바로 디자인, 기능, 기술, 품질, 서비스 등 5대 핵심 분야였다. 이 5가지에서는 최고를 보여주고자 했다. 기술을 말하자면 투미가 보유한 특허만 약 325개다. 또 업계 최초로 부드러운 탄소섬유 소재를 가방에 사용했다. 전세계 어디에 있든지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휴대폰 크기만한 추적기(locator·가방 위치 찾는 용도)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우리의 모토가 ‘완벽한 여행을 함께 한다(perfecting the journey)’이다. 덕분에 투미의 매출은 2009년에 비해 현재 3배로 늘어났다.
-투미는 럭셔리 브랜드인가? 투미의 브랜드 포니셔닝 전략은?
▶우리는 고품질(high quality) 브랜드이고 고급(high-end) 브랜드로 포지셔닝한다. 우리는 여행과 관련된 최고의 제품을 최고를 지향하는 고객에게 제공한다. 그들은 열정이 있는 사람들이고 우리는 그에 상응하는 기대를 충족시키고자 한다. 그게 아니면 투미가 아니다. 우리는 어디서든 최고의 품질이 유지되도록 한다. 고객이 전용매장, 백화점, 온라인 등 어느 곳에서 투미 제품을 구매하든지, 어느 곳에서 A/S를 받든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의 경우 수리 기간 동안 쓸 가방도 대여해준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투미 가방을 이용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타겟 고객은.
▶우리의 고객은 성공했거나 성공할 잠재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우리는 특별히 유명 연예인들을 광고 모델로 쓰지 않는다. 다만 우리의 구매 고객들이 투미의 지향점과 일치한다. 예컨대, 조지 크루니, 신디 크로포드, 지젤 번천, 안졸리나 졸리 등이 대표적인 투미 고객들이다. 이들은 좋은 제품을 구매하면서도 실용적이고 열린 마음의 소유자들이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마찬가지다. 최초의 미국 흑인 대통령으로서 새롭게 앞서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출장이 많은 CEO로 유명하다. 연중 출장 일수는 어떻게 되나.
▶비즈니스는 현장에 있다. 그래서 출장을 자주 다닌다. 일년에 약 200일 출장 간다. 사실 나는 사무실이 없다. 뉴저지와 뉴욕 투미 사무실에 회의실이 있어서 필요할 때 그곳을 이용할 뿐이다. 서버에 왠만한 자료는 모두 보관하고 다닌다. 한국의 경우 올해 벌써 두 번째 방문이다. 이번 아시아 방문은 일본을 거쳐 한국, 상하이, 홍콩을 거쳐 뉴욕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 대한 평가는.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한국 고객은 스마트하고 품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만을 위한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에스프레소 색깔의 백팩은 한국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아시아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다. 다른 럭셔리 브랜드 역시 아시아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일 것이다.
-투미가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 고객 확보도 중점을 둘 계획이라 들었는데.
▶한 가지 분명하게 할 것은 우리 고객의 절반이 여성이라는 점이다. (2015년 조사 결과 전세계 고객 중 47%가 남성, 53%가 여성이다.) 온라인에서 투미를 구매하는 고객의 70%가 여성이다. 여성을 위한 제품이 우리 제품군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가 특별히 여성을 위한 마케팅을 중점으로 하지는 않는다. 남성이나 여성이나 모두 여행을 더 많이 하게 되고 성공하며 고수익을 버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들이 성별에 관계없이 투미 제품을 찾는다.
-일과 삶에서 좌우명은 무엇인가.
▶‘결코 배우는 것을 중단하지 말라’이다. 나는 이 주제로 올해 모교인 펜실베니아주립대 졸업식에서 연설을 하기도 했다. 투미 CEO로서의 지난 7년 동안만해도 증시 상장 등 여러가지 일을 배웠다. 그동안 나는 개인적으로 비행기 조종사 자격증
[윤원섭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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