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주도한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가전제품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결혼시즌·김장시즌을 맞아 가전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에 할인까지 겹치면서 판매가 증가해 한국형 할인행사의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1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1일부터 2주간 진행되는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첫째주 중간집계(1~7일) 결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의 생활가전 제품 판매가 평균 20~3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경우 TV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0% 가량 늘었다. 유사한 할인행사가 진행됐던 전달에 비해서도 40% 가량 더 판매됐다. 김치냉장고는 같은 기간 약 60% 이상 판매가 증가했으며, 냉장고도 20% 이상 늘어나는 실적을 거뒀다.
LG전자도 TV와 세탁기, 냉장고 등 주요 가전제품 판매가 고르게 20% 이상 증가했다. 겨울철 김장시즌을 맞아 고객들이 많이 찾는 김치냉장고의 판매증가율이 50%로 가장 높았다. TV 판매도 20%를 훌쩍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이 기간 동안 가전제품 판매가 늘어난 것은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라 고가 가전을 중심으로 가전업체들의 할인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중저가 제품으로까지 할인혜택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생각보다 할인제품이 많아지자 제품 구입의사가 있었던 고객들이 구입을 앞당기면서 판매가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신혼부부와 겨울철 김장을 앞둔 주부들의 가전제품 구입이 많았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번 행사가 정부 차원의 행사로 진행되면서 입소문이 많이 난 것도 판매에 도움이 됐다. 유통업체와 가전업체가 같은 시기에 대대적인 홍보를 하
업계 관계자는 “4분기 전체 실적을 집계해야 소비를 앞당긴 것인지 아니면 소비가 살아난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있다”며 “하지만 전체적인 소비 분위기 조성에는 성공적인 행사”라고 분석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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