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캐나다 토론토) 김재호 특파원]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가 끝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클럽하우스는 차분했다. 선수들의 표정에는 하나같이 아쉬움이 가득했지만, 동시에 또 한 번의 성공적인 시즌을 무사히 마친 것을 감사해하고 있었다.
“믿을 수 없는 시즌이었다.” 유격수 조디 머서는 지난 한 해를 되돌아 봐달라는 부탁에 이같이 답했다. “98승을 그것도 힘든 디비전에서 거뒀다는 것은 아무 구단이나 해낼 수 없는 일”이라며 성과를 자평했다.
한때 5할 승률이 목표였던 피츠버그는 2013년 94승 68패를 기록하며 와일드카드 진출에 성공한 이후 3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올해는 98승 64패로, 동부 지구 우승을 차지했던 1991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 피츠버그의 2015년은 아쉽게 끝났지만, 실패한 시즌은 아니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중견수 앤드류 맥커친은 “오늘 졌다는 사실로 이번 시즌 전체를 평가할 수는 없다. 이것이 우리가 많은 일을 해내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98승은 정말 잘한 것이다. 올해 우리는 더 좋은 팀이었다”며 2015년 피츠버그는 절대로 실패한 시즌이 아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는 서로를 믿고 신뢰하며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 패한 것은 기분 나쁘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또 다음 시즌이 있다”며 더 나은 2016년을 약속했다.
3루에서 2루, 우익수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준 조시 해리슨은 “우리는 여전히 98승을 거둔 팀”이라고 말했다. 그는 “98승이든, 88승이든 포스트시즌에서는 누구나 이길 수 있다. 정규시즌은 상관없는 일”이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는 “우리 팀은 회복 능력이 좋았다. 스튜어트부터 시작해서 버넷, 나, 머서, 강정호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러고도 우리는 98승을 거뒀다. 한 명이 쓰러지면 다음 사람이 와서 대신했다. 이 그룹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며 지난 한 시즌을 되돌아 봤다.
허무하게 끝난 시즌이 아쉽기는 클린트 허들 감독도 마찬가지
그러면서도 “코칭스태프부터 지원 부서까지, 클럽하우스에 있는 모든 이들이 이번 시즌 믿을 수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에게 고맙다. 새로운 경지에 도달했고, 새로운 것들을 해냈다”며 새로운 성과가 있었던 시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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