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은 올해 초 향후 최대 7년간 식음료사업장을 운영할 5개 기업으로 CJ푸드빌, 아워홈, SPC, 아모제푸드, 풀무원 이씨엠디를 선정했다. 이들 업체는 오는 2019년까지 4년간 사업권을 행사한 뒤 추후 평가 결과에 따라 계약기간을 3년 더 연장할 수 있다.
업체들은 공항 내 서로 다른 구역에 외식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 매장은 출국 때 보딩 패스를 제시하기 전에 들르는 인천공항 3~4층 비면세구역뿐 아니라 출국 수속 이후인 3층 면세구역, 입국 후 도착장인 1층 등에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 저마다 특색 있는 매장을 중심으로 차별화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2기 사업 당시 인천공항 지하 1층 교통센터 주변에서 푸드코트 하나만 운영했던 CJ푸드빌은 이번 3기 때 공항 이용객이 가장 많이 찾는 1층 입국장과 3층 출국장에 총 25개 매장을 마련했다. 모두 보딩 패스를 제시하기 전인 비면세구역에 해당한다. 일단 면세점 쇼핑객들을 잡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 CJ푸드빌은 외식 강자답게 글로벌 브랜드를 합쳐 ‘CJ에어타운’이란 이름으로 식당가를 구성하고 있다.
특징은 기존 CJ푸드빌 외식 브랜드를 서로 합쳐 여러 메뉴를 한꺼번에 선보인다는 점이다. CJ는 비빔밥 매장 ‘비비고’와 한식뷔페 ‘계절밥상’을 결합해 ‘비비고 계절밥상’이란 협업매장을 이번 인천공항에 처음 마련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한식 브랜드를 공항에 중점 배치함으로써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CJ 외식 브랜드와 함께 푸드한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빕스’ ‘뚜레쥬르’ ‘투썸플레이스’ 등 기존 CJ푸드빌 주요 매장도 모두 포진해 있다. 특히 문화콘텐츠 기업이라는 CJ 이미지를 잘 살려 각종 엔터테인먼트형 공간도 마련했다. 음악채널 엠넷과 결합한 ‘투썸플레이스 엠넷’에는 갖가지 헤드셋이 마련돼 있어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즐길 수 있고 ‘투썸플레이스 CGV’에는 영화관을 방불케 하는 대형 스크린이 마련돼 각종 영상이 흐른다.
이번 3기 사업에 처음 뛰어든 아워홈은 가장 넓은 4036㎡(1221평) 공간에 자사 외식매장을 선보인다. 출국 수속 후 처음 맞닥뜨리는 3층 여객터미널과 셔틀트레인을 타고 이동하는 탑승동에 분포한다. 모두 면세점 쇼핑구역이다.
아워홈은 한식뿐 아니라 세계 각국 음식을 망라한 월드 고메 식당가인 ‘푸드엠파이어 고메이 다이닝&키친’을 마련했다. 가정식 한식인 ‘손수반상’, 모던 한식 ‘반주’뿐 아니라 베이징 상하이 쓰촨 광둥지역 등 중국 4대 정통요리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싱카이’, 이탈리안 피자매장 ‘모짜루나’, 멕시칸 음식점 ‘타코벨’ 등이 선보인다. 아워홈 측은 “동서양이 공존하는 다양한 음식 매장 구성에 제일 큰 역점을 뒀다”고 전했다.
SPC그룹은 2기에 이어 3기에서도 3층 면세구역과 탑승동에 마련했다. 아워홈과 사업구역이 가장 유사하지만 면적은 1969㎡(600평)로 아워홈의 절반 정도 규모다. 하지만 3기 사업자 가운데 가장 많은 총 40개 브랜드 매장을 마련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빚은,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스쿠찌 등은 2기 때와 마찬가지로 운영하며 이번에는 서양식 레스토랑 ‘라그릴리아’, 커피매장 ‘커피앳웍스’ 등이 새로 선보인다. SPC 관계자는 “각 매장에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국어 메뉴 보드를 비치하고 판매사원을 대상으로 외국어 교육을 실시하는 등 외국인 대상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모제푸드는 한식 매장을 중점 선보인다. 4층 여객터미널 비면세구역에 마련된 매장은 일명 ‘K 스트리트 푸드’로 한식 대표 음식들만 모아놨다. 순대, 떡볶이, 튀김 등 분식에서부터 추억의 통닭과 김밥, 라면 등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가 많다. 이와 함께 퓨전 오므라이스, 파스타 등을 제공하는 아모제푸드의 인기 매장 ‘오므토 토마토 다이닝’도 선보인다. 풀무원의 외식계열사 이씨엠디 역시 4층 여객터미널 비면세 구역에 한식 면 전문점 ‘풍경마루’와 캐주얼 중식당 ‘칸지고고’ 등 2개 매장을 열었다.
한 외
[특별취재팀 = 서진우 팀장 / 이새봄 기자 / 장영석 기자 / 조성호 기자 /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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