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5분기만에 영업이익 7조원을 돌파했다. 증권사도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이번 실적으로 삼성전자는 V자형 반등을 지켜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7일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9.8% 늘어난 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잠정 매출은 7.5% 증가한 51조원이다.
◆5분기만에 영업이익 7조원 재돌파
이번 실적은 증권가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어닝 서프라이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6조6000억원, 매출 전망치 평균은 50조2000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영업이익은 7조3000억원으로 증권가 예상치를 10% 이상 웃돌았다.
특히 영업이익이 5분기만에 7조원을 재돌파한 것은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7조1890억원을 기점으로 3분기 4조원대로 급격히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위기론이 제기된 것도 이때부터다. 하지만 5분기만에 영업이익이 실적 하락 직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것은 V자형 반등을 완성했다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가 ‘깜짝 실적’ 이끌어내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DS) 사업부의 실적 호조와 IT-모바일(IM) 사업부의 선방이 조화를 이룬 결과로 해석된다. 반도체 사업부는 이번 분기에도 견고한 실적을 유지해 3분기 실적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변함없는 강세를 유지하고 특히 시스템LSI 부문에서 모바일 프로세서인 엑시노스가 경쟁사 퀄컴보다 우위를 점한 것이 실적으로 반영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디스플레이 사업부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중국발 호황으로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개선됐으며 소비자 가전(CE) 사업 역
IM 사업부는 갤럭시S6, 갤럭시노트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으로 실적 악화가 예상됐지만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또 2분기 실적 부진의 이유로 꼽히는 환율도 3분기 들어 안정화돼 영업이익 상승에 기여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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