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과 신흥국간 경제 불균형 확대가 세계 경제를 위협할 최대 복병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월가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오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리는 ‘제5회 글로벌 한인금융인포럼’의 주요 연사들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선진국-신흥국 ‘디커플링’ 현상을 글로벌 경제의 주요 악재로 꼽았다.
매일경제신문, 코리아소사이어티, 한인금융인협회(KFS)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포럼의 연사로 나서는 브루스 카스먼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행사에 앞서 “경제성장률이나 기업 실적 모두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의 간극이 커지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밝혔다. 월가의 대표적 경제전문가로 꼽히는 카스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들의 미약한 성장과 금융 취약성, 민간 부문의 신용 과열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테일 리스크(tail risk)를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불과 두 달 전 중국발 금융쇼크 때만해도 1997년 외환위기와 같은 신흥국 경제 위기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한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 신흥국발 ‘테일 리스크’ 우려감이 부쩍 높아진 것이다. 특히 10년 만의 미국 금리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달러 강세·신흥국 통화 약세 → 신흥국 자본유출 가속화 → 자산가치 급락과 한계기업 도산’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공포감이 부쩍 커지고 있다.
‘세계 부동산업계의 거물’ 배리 스턴리히트 스타우드캐피탈 회장도 선진국과 신흥국간 부동산시장의 양극화를 경고했다. 한인금융인포럼의 주요 연사인 그는 “중국발 경제 불안과 금융시장 동요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부동산시장에는 되레 호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중국의 막대한 자금이 본토를 빠져나와 미국 등 선진국의 상업용 부동산으로 몰려들고 있으며 주식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은 게 투자 잇점으로
[뉴욕 = 황인혁 특파원]
■ <용어설명>
▷ 테일 리스크 = 정규분포도 양쪽 끝(꼬리) 부분을 뜻하는 것으로 실제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한번 일어나면 평균값과 차이가 커 엄청난 충격을 줄 수 있는 리스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대표적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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