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문화가 있는 날' 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시민들이 문화를 즐기도록 정부가 지정한 날인데요.
시작한 지 2년이나 됐지만 아직 모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박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달 30일 서울역.
연주가 시작되자 시민이 삼삼오오 발길을 멈추고 음악을 감상합니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한 달에 한 번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정부가 마련한 공연입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알고 보는 사람은 찾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정아미 / 53세 (직장인)
- "(문화가 있는 날이라고 들어봤어요?) 아니오. 처음이에요."
▶ 인터뷰 : 서혜석 / 31세 (직장인)
-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저는."
▶ 인터뷰 : 임정훈 / 21세 (대학생)
- "잘 들어보지 못한 것 같아요."
이번에는 대표 문화재인 서울 경복궁.
3천 원인 입장료가 문화의 날에는 무료지만, 역시 알고 오는 사람은 드뭅니다.
▶ 인터뷰 : 이상준 / 17세 (고등학생)
- "아니오. 모르고 왔어요. "
▶ 인터뷰 : 조희경 / 41세 (주부)
- "그냥 왔다가 알게 됐어요. 저는 홈페이지 검색하고 왔는데도 잘 몰랐거든요."
문화의 날은 정부가 야심차게 도입한 대국민 문화사업으로, 영화관과 문화시설 등에서 할인, 무료입장 같은 혜택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시행 2주년이 돼가지만 '문화의 날에 참여해 본 적 있다'는 국민은 37%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김헌식 / 동아방송예술대 교수
- "홍보나 알림 자체도 굉장히 역부족이고 (좋은 질이 아닌) 문화의 무료 제도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시민이) 소통하고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하는 것이
관객 눈높이에 맞지않는 대중성 없는 공연과 전시만 가득한 것도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낯선 공간에 일부러 시간 내어 찾아가지 않아도 일상에서 문화를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생활밀착형'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취재: 박준영 기자, 민진홍 VJ
영상편집: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