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이 16년 만에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패터슨은 여전히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수염을 기른 채 창백한 얼굴로 인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한 남성.
이른바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아더 존 패터슨입니다.
하지만, 패터슨은 자신의 살인 혐의를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패터슨 / '이태원 살인사건' 용의자
- "유가족들은 고통을 반복해서 겪어야겠지만, 제가 여기에 있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살인범으로 지목됐던 에드워드 리를 범인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패터슨은 지난 1997년 4월, 서울 이태원의 한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대학생 조 모 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패터슨은 당시 살인 혐의가 아닌 흉기 소지로만 재판에 넘겨져 1년6개월형을 받고 복역하다 이듬해 특별사면으로 풀려났습니다.
검찰의 재수사로 뒤늦게 사건의 진범으로 기소까지 됐지만, 이미 미국으로 도주한 뒤였습니다.
패터슨은 이후 미국 법원의 범죄인 인도 허가에도 소송전까지 벌이며 끈질기게 버텼지만 결국 도주한 지 16년 만에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서울 구치소에 수감된 패터슨은 이르면 다음 달 초 다시 법정에 설 전망입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