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남자’ 중국판 구준표로도 잘 알려진 장한이 최근 ‘2015 서울드라마어워즈’ 참석 차 한국을 방문했다.
2010년 개봉한 영화 ‘마음이2’를 본 사람이라면, 중국 배우 장한(30)의 존재가 조금 익숙하게 다가올 듯 하다. 당시만 해도 풋풋한 신인 배우였던 그는 어느덧 중국의 내로라하는 톱배우로 성장했다.
그는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나 한국을 찾은 소감과 근황,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털어놨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 돋보이는 매너와 성의 가득한 답변으로 훈훈한 매력을 더했다.
‘일기래간유성우’ ‘삼삼래료’ ‘승려적대가’ ‘사대명포’ 등 중국 내 다수 작품에서 활약한 장한은 사실 한국 배우들과도 상당히 인연이 깊다. 처음으로 함께 호흡했던 배우는 한중 합작 영화 ‘마음이2’에서 주연을 맡았던 송중기다. 그는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와 더불어 당시 송중기와 호흡을 맞췄던 소감을 전했다.
“‘마음이2’에 합류하게 된 이유는 간단해요. 저는 막 데뷔 했었고, 나이도 어린 편이었죠. 영화 속 역할이 중국 유학생인데 잘 어울린다고도 생각했어요. 그때 송중기 씨가 주연이었는데, 정말 귀엽고 깔끔하게 생겼다 싶었어요. 특히 인상적인 건 피부가 정말 좋다는 거였죠. 촬영 당시 자주 노래방에 같이 가자고 하셨던 것도 기억에 남네요.”
최근 촬영을 끝낸 ‘금의야행’에서도 박민영과 부부로 호흡했다. 장한은 박민영에 대해 “참 귀엽기도 하고 미인이신데, 인간적인 매력도 매우 큰 여배우”라며 극찬했다.
“제일 중요한 건 정말 섬세한 사람이라는 거죠. 중국에서 고전극을 찍었는데 그녀가 저랑 감독님께 이동식 에어컨을 선물한 거예요. 거기가 굉장히 더웠거든요. 게다가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매번 대사를 할 때 중국어로 하려고 노력한 점입니다. 우리가 언어소통도 힘들고 그런데, 참 노력을 많이 해주셔서 많이 도움이 됐어요. 배우들끼리 좀 더 잘 교류하고 싶어서 굉장히 열심히 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네요. 현재는 중국어를 정말 잘하세요. 같은 연기자로서 배우고 싶은 점이기도 해요.”
‘화려상반족’에서 함께 연기한 추자현에 대해서도 “배우로서 본인에게 굉장히 엄격한 사람”이라며 “기개가 있는 배우다. 촬영을 처음할 때와 비교해 나중에는 정말 놀랄정도로 중국어 실력이 많이 늘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정말 우수한 연기자”라고 언급했다.
연이은 작품 활동이 힘들지 않냐고 묻자 “중국과 한국의 드라마 제작 시스템의 차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국은 1년에 1~2편 정도 찍는데, 중국은 1년에 4~5편 정도를 찍기 때문에 1년 내내 거의 쉬지 않고 일한다. 그래서 찍으면 찍을수록 마르게 되는 듯 하다”면서 웃어 보였다.
30대임에도 미소지을 때는 언뜻 소년미가 비친다. 쉴틈없는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미모를 유지하는 비결을 묻자, “사실 그렇게 딱히 관리하는 편은 아니다. 남자들은 누구나 성숙하고 느낌있고 중후한 느낌을 가지고 싶어하는데, 저도 그런 이미지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건강하고 단단해보이는 몸을 만들고 싶다. 그런데 쉽게 살찌는 체질이 아니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중국에서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지금, 혹시 한국에서 활동할 계획은 없을까. 장한은 매우 호의적인 입장이라며 화답했다.
“드라마든 영화든 상관없이 한국에서 많이 일하고 싶어요. 한국드라마는 현재 아시아에서 굉장히 수준높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많이 참여하고 싶은 욕심도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저도 노력도 많이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문화적 교류 방면에서도 합작 작품들이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그 견인차 역할을 하고 싶네요.(웃음)”
장한은 연기에 대한 책임감과 욕심도 강한 배우다. 그는 앞으로도 보다 다양한 역할을 만나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항상 생각 하고 있던 것은, 여러가지 역할을 하고 싶다는 거에요. 언제까지 비슷한 역할을 할 수도 없는 거구요. 계속 돌파구를 찾고 있어요. 배우는 관객들에게 늘 새로운 신선함을 유지해야 하니까요. 작년부터 더욱 다양한 캐릭터들을 연기하고 있어요. 킬러 역할, 청춘극 로코 역할도 했구요. 이전에 하지 않았던 역할들도 도전하고 있어요.”
‘2015 서울드라마어워즈’ 레드카펫에서도 수많은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바. 장한이 한국에 머무른 동안 그를 공항에서
“문화적 차이는 있을지라도, 배우를 좋아하는 마음은 다 같다고 생각해요. 제 작품들이 한국방송에서 방영되고, 또 그걸 보신 분들이 저를 좋아해주셔서 정말 기쁩니다. 앞으로 더 좋은 연기, 역할로 찾아뵙고 싶어요.”[ⓒ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