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여성이 평소 교제를 반대해오던 아들의 여자 친구와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신고를 받고서도 경찰이 늦게 출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사건, 직접 취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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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인근 주민
- "할머니가 찌른 것 같더라고. 아들이 막 소리 지르더라고 엄마 미쳤어? 이러면서"
▶ 인터뷰 : 피의자 아들의 친구
- "경찰만 좀 일찍 왔으면 이런 문제는 전혀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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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인근 주민
- "아저씨들이 공원에서 술 잡숴서 아마 싸움하는 줄, 싸움하나보다 그랬어요."
▶인터뷰 : 인근 주민
- "저녁에 일 나가는데 저 공원 앞에서 남자애하고 여자애하고 둘이 싸우더라고. 여자가 남자한테 소리를 지르더라고. 내가 이거 언제까지 참아야 되냐"
▶ 인터뷰 : 인근 주민
- "(싸우는) 소리가 무지하게 크더라고 뭐 동네가 쩌렁쩌렁할 정도로 소리를 지르니까."
▶ 인터뷰 : 인근 주민
- "그 여자도 그 할머니한테 막 욕을 하면서 뭐라 하고 할머니도 싸가지 없는 O이니 뭐 어쩌니 하면서 욕을 하더라고. 그러다가 결국 둘이 머리끄덩이까지 잡아당겼다니까"
▶ 인터뷰 : 인근 주민
- "맨 처음에는 어두컴컴하니까 못 봤는데 남자가 뭘 자꾸 내려놓으라고 빨리 칼 내려놓으라고 계속 그렇게 소리치는 거예요. 그 상황에서 어머니은 뭐 찌른다. 찌른다. 이런 식으로 죽여 버린다. 그런 말만 하고 여자는 그냥 계속 설마 찌르겠어? 설마 찌르겠어? 당신이? 이런 식으로 되어버린 거고."
▶ 인터뷰 : 인근 주민
- "아들이 중간에서 말렸어요. 말렸는데 순간 이 할머니가 찌른 것 같더라고 아들이 막 소리 지르더라고 엄마 미쳤어? 이러면서"
▶ 인터뷰 : 인근 주민
- "여자가 쓰러져 있고 경찰이 그 여자 지혈, 지혈하고 있더라고 피가 나오니까 그리고 경찰이 여자한테 아, 정신 잃으시면 안 된다고 정신 차리시라고."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칼이 다 들어갔죠. 칼날이 10센티미터. 전체가 20센티미터고 과도인데 거의 칼이 끝까지 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어디를 찌른 건가요?) 명치 아래 3센티미터. 심장을 그대로"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심장을 찔렀어요?) 네. 심장 동맥을"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피의자와 피해자가 자꾸 싸우려고 하고 자꾸 붙으려고 해요. 중간에 피의자 아들은 못 붙도록 자꾸 떼어내려고 하긴 해요. 중간에 틈이 한 번 생기는데 그 때 딱 찌르는 바람에 (CCTV) 화면을 보면 찔리고 난 상태에서도 계속 엉겨 붙어요. 그 여자(피해자) 분이."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사건 발생 3일 전에 크게 또 한 번 싸워요. 그리고 당일 날은 아들하고 그 여자 친구하고 통화를 했는데 엄마가 전화기를 줘봐 해서 거기다 대고 또 (싸움을) 시작한 거예요. 그러니까 여자가 이번에는 내가 가겠다. 아들이 느끼기에 자기 엄마가 칼을 준비하니까 느낌이 안 좋은 거죠."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아들은 만취는 아니고 그래도 좀 (술을) 먹었죠."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그럼 (남자의) 어머니, 피의자 같은 경우는 얼마나?) 술을 좀 많이 먹었죠. 그 (사망한) 여자 분도 술 먹었어요."
▶ 인터뷰 : 피의자 아들의 친구
- "여자 친구(피해자)도 술을 드시고 와서 벌써 눈이 돌아가 있더라고요."
▶ 인터뷰 : 사망한 여성의 유족
- "(궁금한 게 혹시 동생분이 취중은 아니셨죠? 확실히) 아니죠. 100퍼센트 아니죠. 엄마가 오는 거 알고 빨래 해놓고 반찬 하다가 말고 불 꺼져있더래요. 그런 애가 그럼 집에서 술을 마시고 반찬 볶고 (그랬겠어요?)"
▶ 인터뷰 : 사망한 여성의 유족
- "엄마가 전화를 했대. 그러니까 아 도저히 억울하고 열 받아서 못살겠다고 나 그것 좀 잠깐 밝히러 간다고 그게 마지막 통화가 된 거예요."
▶ 인터뷰 : 사망한 여성의 어머니
- "내 딸아 엄마 딸아"
▶ 인터뷰 : 사망한 여성의 어머니
- "엄마가 사랑한다."
▶ 인터뷰 : 피의자 아들의 전 직장 동료
- "한 5,6년 만났을 거예요. 그 엄마가 그 여자 만나는 거 엄청 반대했어요."
▶ 인터뷰 : 피의자 아들의 전 직장 동료
- "(왜 반대하셨대요?) 술을 둘이 한잔 먹다보면 그 다음날 일 안 나오니까 우리도 속 엄청 썩어가지고 못 나오게 했어요."
▶ 인터뷰 : 피의자 아들의 전 직장 동료
- "아들이 돈 버는데 옛날에는 다 엄마에게 돈을 줬어. 그런데 지금은 벌어서 엄마 10원도 안주고 다 그 여자 친구하고 둘이 술 먹고 일도 안 하고 하니까 이제 불화가 있었지. 돈 벌어서 자기도 주고 그래야 되는데 안 주니까."
▶ 인터뷰 : 인근 주민
- "(혹시 월세가 어느 정도 되나요?) 28만원, 한 달에. 전기세도 지금 몇 달 안냈지 (피의자가) 신용 불량 돼서 구청에서 오는 것도 전부 신용불량이야."
▶ 인터뷰 : 피의자 아들의 전 직장 동료
- "당뇨에다 뭐 병 없는 병이 없어요. 다 있어요. 우울증도 있고 정신적으로도 그 아줌마가 굉장히 정신 치료도 많이 받고 그러니까 돈 벌이 못 해요 어디 가서 엄마가 그래서 아들 하나니까 아들 하나에 의존하고 살다가..."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피의자가 우울증이 좀 있죠."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병원에 실제로 다니고 그랬어요?) (우울증)약을 오랫동안 먹었죠. 6~7년 먹었어요."
▶ 인터뷰 : 인근 주민
- "사람 상대를 안 해요. 방안에만 있어요. 술 사가지고 들어가서"
▶ 인터뷰 : 인근 주민
- "(사갈 때 보면 한 몇 병씩 사가요?) 다섯 병씩 사가더라고 보니까 약 먹고 소주 다섯 병 먹고 화장실 들어가서 안 나와서 119 두 대가 와서 별짓 다해서 달래고... "
▶ 인터뷰 : 손석한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마치 엄마와 아들이 서로 한 몸인 것 같은 엄마는 아들 없이는 전혀 자신의 삶을 생각할 수가 없을 정도의 집착을 보였을 가능성이 많고요. 아들도 이것을 당연하게 여겼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여기에 아들의 여자 친구가 들어오면서 그 틈이 벌어지고 아들은 나를 정말 사랑하고 위했는데 이제 그런 생각마저 들지 않으니까 자존감이 극도로 떨어지고 자기 비하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아들의 친구
- "경찰만 좀 일찍 왔으면 이런 문제는 전혀 없었죠. 진짜로 오죽하면 나한테 전화해서 빨리 좀 와줄 수 있냐고"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관할이라도 거기 번지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곳이기 때문에 번지까지 기억하기는 어렵지 않습니까? 그래서 여기에 한 번 나가면 야간 같은 때는 정말 솔직히 말씀드리면 한참 헤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제가 편의 상 1번, 2번, 3번 신고로 할게요. 1번이 단순 가정폭력 신고가 1번이고요. 2번이 이제 본건 살인이 발생했던 그 특별사건이고,3번은 이제 재촉신고. 그런데 위치가 1번 신고하고 2번 신고하고 거기 내비게이션 상에서는 아주 근접하게 나타나는 겁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토요일 날 이제 21시경이기 때문에 이태원이 워낙 사람이 많이 오니까 주차할 데가 없으니까 그 위에까지 주차를 해놓고 내려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워낙 그 도로가 좁은 데도 불구하고 주차가 많으니까 가기 힘든 거죠."
▶ 인터뷰 : 사망한 여성이 일했던 가게 사장
- "(여기서 얼마나 일했어요?) 2년 있었어요. 성실했어요. 근무 잘했어요."
▶ 인터뷰 : 사망한 여성이 일했던 가게 사장
- "(오래 있었는데 놀라셨겠어요?) 네 그래서 아직도 좀 긴가민가하고 전화 오고 그러니까 불편하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