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이 지난 불량 식재료를 비위생적으로 가공해 어린이집과 학교 급식소에 납품한 업체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수도권에서만 360여 곳에 달하는 어린이집과 초·중·고등학교에 흘러들어 갔다고 합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체불명의 식재료가 플라스틱 상자에 아무렇게나 담겨 있습니다.
작업용 칼은 시꺼먼 녹으로 뒤덮여 있고,
칼 표면을 긁어내자 녹가루가 우수수 떨어집니다.
"학생들이 밥 먹을 때 떨어지는 거 아니겠어요? 그러면 부모들이 좋아하겠습니까?"
유통기한조차 알 수 없는 식재료도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포장도 안 한 상태에서 냉동만 해서 보관하고 있는 거 아니에요? 지금? 이게 몇 년 됐는지 어떻게 알아요?"
업체 대표 44살 박 모 씨 등은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위생시설을 갖추지 않고 어패류를 가공해왔습니다.
이렇게 가공한 식재료를 수도권 지역 어린이집과 초·중·고등학교 360여 곳에 납품해 51억여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중국산 새우와 국내산 새우를 섞어 100% 국내산으로 속여 팔기도 했습니다.
식약처가 내주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다는 '해썹 인증'을 받아놓고 정작 작업은 다른 곳에서 했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박 씨 등 일당은 제품의 원산지를 속여 납품하기 위해서 이런 비밀 창고까지 얻었습니다."
경찰은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 등으로 박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관할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의뢰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화면제공 : 경기 분당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