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부터는 헤지펀드 가입 문턱이 기존 5억원 이상에서 1억원 이상으로 낮아지면서 더 많은 고객들이 관심을 보일 전망이다.
17일 매일경제신문이 한국형 헤지펀드 설정액을 집계한 결과 최근 4개월 사이 신규 자금 4551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말 기준 2조7181억원이었던 헤지펀드 전체 설정액은 지난 10일 기준 3조1732억원으로 증가했다. 2011년 12월 한국형 헤지펀드가 처음 도입된 이후 사상 최고 규모다. 사모투자 전문 상품인 헤지펀드가 개인당 5억원 이상, 최대 49인까지만 투자자를 모집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속도로 자금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글로벌 주식시장의 불안이 고조됐던 지난달엔 3개 헤지펀드가 잇달아 출시돼 투자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8월 말 KDB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 PB영업점을 중심으로 개인투자자를 모집한 '안다보이저' 헤지펀드는 판매 첫날 822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사전 예약자들이 몰리면서 하루 만에 확보된 물량이 모두 팔려나간 것이다.
이민국 안다운용 대표는 "안다보이저 헤지펀드는 기존 안다크루즈 펀드에 아시아·태평양 롱숏 전략을 추가한 상품"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한국과 아시아·태평양 해외 투자 비중을 유연하게 조절하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8월 중순 출시된 대신자산운용의 '대신에버그린 이벤트드리븐 3호'와 '대신에버그린 멀티하이브리드' 헤지펀드에도 5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왔다. 곽상준 신한금융투자 PWM 압구정센터 PB팀장은 "한번 헤지펀드에 투자해 본 고객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통해 점점 더 많은 부자 고객들이 가입 문의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주식형 펀드가 거의 매수(롱·Long) 위주의 전략만 사용하는 것과 달리 헤지펀드는 주가가 오를 만한 종목은 사고,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공매도를 병행해 시장 등락과 크게 상관없이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한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 코스피는 4.4% 하락한 반면 헤지펀드는 평균 2.6% 하락해 조정장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올해 운용 성과는 '마이다스 적토마 멀티스트래티지' 펀드가 연초 이후 20.04%로 가장 높다. 이어 '하이 힘센'(12.59%), '안다 크루즈'(10.06%), '쿼드 Definition 3'(9.74%) 등도 연초 이후 1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011년 12월 설정된 '삼성H클럽 Equity Hedge 1호' 펀드는 올해 수익률 3.41%,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 32.89%로 매년 꾸준히 안정적으로 5~10% 수준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지난 7월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