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2015 마이너리그 정규시즌이 지난 8일(한국시간) 종료됐다. 이번 시즌에도 적지 않은 수의 한국인 선수들이 빅리그 무대를 꿈꾸며 음지에서 땀 흘렸다.
이들 중에는 부상의 여파로 예년만 못한 모습을 보인 선수들도 있고, 꾸준한 활약을 보인 선수들도 있으며, 새로운 시작을 알린 선수들도 있다. 이들의 한 해를 돌아봤다.
부상의 그림자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 내야수 이학주는 지난 9월초 로스터 확장에 맞춰 40인 명단에서 제외되는 불운을 맛봤다. 지난 2013년 시즌 초반 당한 무릎 부상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그 이후 그라운드에는 돌아왔지만, 예전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결국 레이스 구단에서 외면 받았다.
↑ 이학주는 2013년 무릎 부상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시즌 구상에서 제외됐다. 사진= MK스포츠 DB |
시애틀 매리너스 40인 명단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1루수 최지만은 첫 시범경기에서 1루 수비 도중 유격수 송구를 잡기 위해 점프했다가 착지하는 과정에서 오른 다리 종아리뼈가 골절되고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다. 이후 그는 40인 명단에서 제외되며 마이너리그 선수로 남았다.
애리조나 루키리그에서 5경기에 출전한 그는 8월 21일 트리플A 타코마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1루수로 18경기에 출전, 타율 0.298 출루율 0.403 장타율 0.421 1홈런 16타점 2루타 4개를 기록했다.
아직 통산 기록(타율 0.302 출루율 0.404 장타율 0.481)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지만,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너무 적은 표본이다. 복귀를 했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이다.
꾸준한 출전
이번 시즌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로 이적한 외야수 강경덕은 더블A 미시시피에서 119경기에 출전, 타율 0.271 출루율 0.347 장타율 0.384 15 2루타 6홈런 52타점으로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 볼넷(45개)에 비해 삼진(111개)이 너무 많다는 것과 2011년 더블A 승격 이후 가장 적은 홈런을 기록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 내야수 문찬종은 상위 싱글A, 더블A, 트리플A 등 세 등급에서 뛰며 가장 역동적인 시즌을 보냈다. 트리플A는 임시로 합류, 2경기 6타석 출전에 그쳤지만, 상위 싱글A(타율 0.322 출루율 0.406 장타율 0.475)와 더블A(타율 0.266 출루율 0.356 장타율 0.347)에서의 활약은 주목할 만했다. 특히 더블A는 올해가 처음이었다. 활약을 인정받은 그는 오는 10월 애리조나 가을리그 참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시카고 컵스 입단 2년째를 맞은 내야수 손호영은 이번 시즌 단기 싱글A인 노스웨스트 리그 유진 에머랄즈 소속으로 39경기에 출전, 타율 0.218 출루율 0.291 장타율 0.277을 기록했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소속 포수 김성민은 역시 단기 싱글A인 뉴욕펜실베니아리그 버몬트 레이크 몬스터스에서 31경기에 나와 타율 0.200 출루율 0.274 장타율 0.355 4홈런 15타점을 올렸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 투수 윤정현은 루키 레벨인 걸프코스트리그 오리올스에서 12경기(선발 5경기)에 등판, 36 1/3이닝을 던지며 1승 2패 평균자책점 2.23 10볼넷 37탈삼진을 기록했다.
↑ 박효준은 루키레벨에서 첫 발을 뗐다. 사진= MK스포츠 DB |
새로운 시작
시카고 컵스 소속 하재훈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외야수에서 투수로 변신했다. 지난 시즌 외야수로 트리플A 무대까지 밟았던 그는 올해 싱글A로 내려가 투수로 다시 출발했다. 시작은 나쁘지 않다. 유진 에머랄즈에서 16경기에 등판, 27이닝을 던지며 3승 무패 평균자
지난해 뉴욕 양키스와 계약한 박효준은 이번 시즌을 루키레벨에서 보냈다. 애팔라치안 리그 풀라스키 양키스에서 56경기에 출전, 타율 0.239 출루율 0.351 장타율 0.383 5홈런 30타점 12도루를 기록했다. 수비에서는 유격수로 나서 0.935의 필딩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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