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표는 지난 2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진행된 전북 지역 언론인 간담회에서 기금운용본부 공사화 관련 질문에 대해 "공사화하는 것 자체는 생각해볼 수 있다"며 "전문성도 높이고 대표성을 높일 필요는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기금운용본부의 전북 이전은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문재인 후보의 공통 공약이자 현 새정치민주연합 당론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나온 발언이지만, 야당 대표가 공사화를 공개적으로 처음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500조원을 굴리는 기금운용본부의 독립성·전문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여야에서 제시돼 있다. 하지만 문 대표도 이날 "이미 (기금운용본부 사옥) 건축에 들어갔는데 새누리당이 공사화해서 다시 서울로 옮겨가려는 꼼수를 시도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듯이 공사 설립 문제를 기금본부 서울 존치를 위한 대안으로 보는 야당 시각이 강해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다만 최근 박윤옥 새누리당 의원이 '공사 설립과 전주 본사'를 주 내용으로 한 중재안을 내놓은 데 이어 야당 대표의 발언이 더해지면서 향후 관련 논의가 재점화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는 문 대표 발언에 대해 확대 해석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당내 분위기는 일단 기금운용본부가 이전해온 다음 공사 전환 문제를 고민해도 늦지 않다는 분위기가 다수로 전해진다. 간담회에 동석한 김성수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기금본부의 전주 이전은 확고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으로 의미를 부
김성주 보건복지위원회 야당 간사도 "다양한 기금운용체계 개편안에 대해 논의를 해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 야당 보건복지위원은 "아직은 문 대표 개인 입장이지만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공사화에 대해 의견을 나눠본 적은 있다"고 말했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