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진료기록부를 통해 이른바 '나이롱 환자'를 입원시켜준 병원장과 거액의 보험금을 타낸 환자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19개의 보험에 가입하고 2억 5천 만원이나 타낸 가짜 환자도 있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강북구에 있는 한 정형외과.
경찰이 들어와 수북이 쌓인 진료기록을 뒤적입니다.
경찰이 압수수색을 한 날은 26일인데 27일 진료기록이 써 있습니다.
모두 허위로 작성된 기록입니다.
환자들은 환자복과 약을 그대로 두고 며칠씩이나 자리를 비웠습니다.
이 병원 원장인 50살 천 모 씨는 특별한 병이 없는 일명 나이롱 환자들을 유치해 2억 5천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천 씨는 브로커를 통해 여러 개의 보험상품에 가입한 가짜 환자들을 모집한 뒤 장기 입원을 권유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병원 입원 환자
- "입원 중에 해외여행을 갔다 왔다고 자랑을 하고, (의사가) 3주 있어도 된다고 했는데 2주만 하고 나왔어요."
이 가짜 환자들은 계모임을 만들어 보험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브로커 역할을 한 58살 최 모 씨는 19개의 보험에 가입한 뒤 보험금 2억 5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전선선 / 서울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장
- "보험특약에 가입한 환자들은 보험업계 간에 (환자 정보가) 공유되지 않습니다. 그런 것을 악용해서 장기입원을 해도 잘 적발되지 않으니까…."
경찰은 천 씨 등 병원장 두 명과 가짜 환자 102명을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민진홍 VJ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