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지금까지 가톨릭이 금기시해 온 사안에 대해 잇따라 포용적인 입장을 밝혀 큰 관심을 끌었는데요.
이번에는 일시적인 기간 낙태한 여성들을 용서하겠다고 밝히며 파격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동성애와 이혼 등과 같이 그동안 가톨릭에서 금기시한 것들에 대해 포용적인 입장을 밝혀 온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이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일정 기간에 한해 사제들이 낙태 여성을 용서할 수 있게 한 겁니다.
교황은 교서를 통해 "낙태 여성이 진심으로 회개하고 용서를 구하면 모든 사제에게 낙태의 죄를 용서할 권한을 부여하겠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낙태라는 상처를 가슴에 지닌 많은 여성을 만났다"며 이들의 선택에 대해 "실존적이고 도덕적인 비극"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단 일정 기간에 한해서만 사제에게 용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는데, 오는 12월 8일부터 내년 11월 20일까지의 '자비의 희년' 기간에만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동안 가톨릭에서는 낙태가 중죄로 간주돼 낙태를 한 여성이나 낙태 시술을 한 사람은 곧바로 파문당하게 되며, 낙태의 죄는 교구 최고 고해 신부만이 용서할 수 있었습니다.
교황청은 교황의 이번 발표에 대해 "낙태라는 죄의 무게를 축소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히며, "자비를 베풀 가능성을 좀 더 넓히는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 오택성 기자 / tesuo85@naver.com ]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