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업무를 끝낸 오토바이로 무리지어 도로를 폭주하던 동갑내기 청소년들이 결국 사망사고를 일으켜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 19일 고등학생 정 모군(17)이 사망한 배달오토바이와 시내버스간의 충돌사고를 조사한 끝에, 청소년 아르바이트생들이 폭주행위를 벌인 사실을 확인하고 동승자 김 모 군(17)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앞선 19일 서울 동작구에서 정 군은 김 군을 자신의 오토바이에 태운채 지그재그로 운전하던 중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오는 시내버스에 정면으로 부딪혔다. 이 사고로 인해 정 군은 사망하고 김 군은 얼굴이 함몰되는 중상을 입어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한 상태이다.
경찰은 교통사고를 조사하던 중 배달 오토바이 5대가 집단으로 폭주하다 중앙선을 넘어가 교통사고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해 폭주행위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김군을 제외한 다른 5명은 배달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로 늦은 밤 업무를 마치고 통상적으로 출퇴근에 이용하는 배달 오토바이를 이용해 폭주행위를 벌이다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사고장소에서 5km 떨어진 도로에서부터 신호를 위반하거나 지그재그 운전으로 차선을 마구 넘어가는 등 폭주행위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공개한 CCTV 영상 중에는 이들이 신호위반과 불법유턴, 지나가는 차량을 추월한 뒤 다시 그 차량의
경찰 관계자는 “그간 폭주행위 예방과 단속활동으로 폭주행위가 감소했지만 여전히 배달업체 알바생끼리 폭주행위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며 “국민의 안전한 교통권 확보를 위해 강력히 처벌해 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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