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가 또 한 번 예능 편성표에 칼을 댔다. 화요일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썸남썸녀’가 폐지되고 토요일 오후를 책임지던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 잠시 안녕을 고한 것. SBS는 이 자리에 새 예능 프로그램들과 기존 프로그램을 골고루 재배치하며 예능 전쟁 서막을 알렸다.
가장 먼저 시험대에 오르는 건 금요일에서 화요일 심야 시간대로 옮긴 ‘불타는 청춘’이다. 김국진, 강수지, 김도균, 양금석, 김혜선 등 중견 스타들이 전국 곳곳을 여행하며 서로 우정을 쌓고 묘한 ‘썸’도 연출하는 이 프로그램은 중장년층 시청자들을 유입하며 5~6%대의 안정된 시청률을 보였다.
SBS는 그동안 제대로 기를 못 폈던 화요일 심야 시간대에 비교적 고정 시청층을 확보한 ‘불타는 청춘’을 배치시키며 시청률 상승을 노리고 있다. 경쟁작 KBS2 ‘우리동네 예체능’이 스포테인먼트인 것에 비해 ‘불타는 청춘’은 향수를 자극하는 콘셉이라는 점에서 승부수를 걸 만하다는 의견이다.
↑ 사진=SBS |
‘불타는 청춘’ 자리엔 예능 대세인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와 김준현, 이휘재가 투입된다. 새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3대천왕’을 포진시켜 금요일 심야시간 시청자들의 먹성을 자극하겠다는 의도. 대한민국 방방곡곡 맛집 고수들의 요리 대결을 보여주면서, 백종원, 이휘재, 김준현의 맛깔나는 진행을 더해 ‘불금’ 시청률을 잡아낼 예정이다. 오후 11시15분 방송.
시즌2를 위해 방송을 잠시 중단한 ‘스타킹’ 빈자리는 스타들의 레이싱 도전기를 그린 ‘질주본능 더 레이서’가 편성됐다. 이 프로그램으로 방송에 복귀하는 류시원을 비롯해 박형식, 김연우, 한승연, 니엘, 정찬우, 정진운, 추성훈, 정보석, 전혜빈 등 스타 10명의 국내 프로 레이싱 대회 출전기가 펼쳐진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내세워 토요 예능 강적 MBC ‘무한도전’을 끌어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스타들의 레이싱 도전기는 29일 오후 6시25분에 만나볼 수 있다.
↑ 사진=SBS |
SBS는 이미 두 차례 편성 변경을 시도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특히 지난 4월 2차 편성 땐 ‘아빠를 부탁해’ ‘썸남썸녀’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를 계획적으로 배치했지만 오히려 시청률은 바닥을 쳤던 것.
세 번째 개편을 감행한 SBS 용단이 이번엔 제대로 효과를 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