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지 제한 변경신청을 한 이재현(55) CJ그룹 회장이 감염우려 탓에 부친 이맹희(84) 전 제일비료 회장의 빈소를 지키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 2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지난 17일 “이재현 회장 측이 제출한 구속집행정지 주거제한 변경신청을 받아들여 주거제한 장소에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재현 회장은 이날부터 20일까지 고 이맹희 전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머물 수 있게 됐다.
종전 이재현 회장의 주거지는 서울대병원으로 제한돼 있었다. 하지만 이재현 회장이 있는 입원실과 고 이맹희 전 회장의 장례식장 지번이 다르기 때문에 별도로 변경신청을 한 것이다.
그러나 이재현 회장은 전날부터 18일 오전까지 빈소에는 오지 않고 병실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은 부친 빈소에 오고 싶어하고 있지만 감염우려 때문에 주치의가 만류해 병실에 계속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현 회장은 신장병과 말초신경이 손상되는 ‘샤르코-마리-투스(CMT)’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재현 회장은 1990년대 중후반 1600억원대 횡령·배임·탈세를 한 혐의로 2013년 7월 구속 기소됐다.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던 2013년 8월 신장이식 수술을 위해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았고 이후 수차례 기한을 연장해가며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항소심에서 징역 3년과 벌금 252억원을 선고받았으나 건강 악화로
이맹희 빈소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이맹희 빈소, 주거지 추가했네” “이맹희 빈소, 이재현 많이 아프나” “이맹희 빈소, 이재현 희귀병 앓는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오용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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