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채로 땅 속에 파묻힌 유기견이 극적으로 구조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동물들에 대한 학대행위가 도를 넘고 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용인의 한 도로 변.
풀숲에 사람이 지나간 듯한 길이 있고, 무언가 파묻힌 흔적이 보입니다.
포대 속에서 가까스로 숨만 쉬고 있던 '마르티즈 종' 강아지가 발견된 장소입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발견 당시 강아지는 포대에 둘둘 말린 채 이 곳에 파묻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땅 속에서 낑낑대던 강아지의 소리를 들은 행인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구조된 겁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묻혀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탈진한 거 비슷하게 약간 젖어 있는 그런 상태였어요."
구조된 강아지는 서울의 한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거의 움직임이 없이 누워만 있는데, 음식을 먹지 못해 링거로 영양분을 공급받는 상황.
얼굴과 다리 부분에 상처가 있고 사람을 두려워해, 학대가 의심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천식 / 동물병원 원장
- "포대라던가 어디 갇혔다 그러면 굉장한 공포감이 생기잖아요. 지금은 손만 닿아도 움찔움찔 놀라고 몸을 움츠리고 그런 상태입니다."
경찰은 누군가 키우던 강아지를 버렸거나, 버려진 반려견을 주워 학대한 것으로 보고 땅에 묻은 사람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김연만 VJ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