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LA에인절스 내야수 코너 길라스피가 전년도 사이영상 수상자 코리 클루버에게 시즌 12번째 패배를 안겼다.
길라스피는 4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서 5회 무사 1루에서 클루버를 상대로 우측 담장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때렸다. 점수는 4-3으로 뒤집혔고, 경기는 5-3 에인절스의 승리로 끝났다. 6연패 사슬을 끊는 결정적인 승리였다.
반면, 5회까지 2실점으로 버텼던 클루버는 6회 홈런 포함 추가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 코너 길라스피가 6회 2점 홈런을 기록한 뒤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美 애너하임)=ⓒAFPBBNews = News1 |
길라스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클루버는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다. 실투를 노리지 않으면 아웃될 수밖에 없다. 실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했다”며 홈런을 친 비결을 설명했다.
오른손 검지 골절로 빠진 데이빗 프리즈를 대신해 3루수로 긴급 수혈된 그는 “시즌 후반부인 8월에 팀이 승리하는데 기여하면 느낌이 좋기 마련”이라며 순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승리에 기여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클루버는 “원하는 투구를 하지 못했다. 홈런을 맞은 게 제일 큰 실투였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상대가 타석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5개의 땅볼 안타가 나왔는데, 땅볼은 야수에게 갈 때도 있고, 구멍으로 빠질 때도 있다”며 상대도 잘 쳤고, 운도 따르지 않은 결과였다고 털어놨다.
테리 프랑코나 클리블랜드 감독은 “상대 타자들을 인정하고 싶다”며 클루버가 못 던졌다기보다 상대가 잘 때린 경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홈런 상황에 대해 “브레이킹볼도 제구가 안됐고, 컨택트도 잘됐다”며 두 가지가 결
‘상대가 잘 때린 경기였다’는 분석은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도 동의했다. “클루버는 좋은 투수다. 좋은 투수를 상대로 타자들이 잘 때렸다. 초반부터 4~5개의 라인드라이브 아웃이 나왔다. 공격적인 면에서 다시 예전 모습을 되찾았다. 힘든 투수를 상대로 잘했다”며 타자들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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