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속촌의 트위터 계정 |
용인에 있는 민속촌을 찾아가자 2013년 SNS 개 이름 공모전으로 유명세를 탔던 개 풍월이가 꼬리를 흔들며 반긴다. 민속촌은 계절마다 전통·민속문화를 테마로 하는 행사를 연다. 지금은 지난달 27일부터 시작한 ‘시골 외갓집의 여름’ 행사가 한창이다. 관람객들은 마을 이장님의 수박밭에서 수박 서리를 하고, 냇가에서 천렵으로 더위를 쫓는다. 사또 역할을 맡은 아르바이트생은 애써 근엄한 척 해보지만 까르르 웃으며 팔짱을 끼는 미녀 관람객 앞에서는 새어나오는 미소를 막을 길이 없다.
최임식 대표이사(58)는 1년 이내 민속촌을 다시 찾은 관람객 비율이 2012년 25%에서 2015년 52%로 늘었다고 했다. 메르스 사태로 인해 관광업계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걸 감안하면 남다른 성과다. 김은정 민속촌 마케팅팀장은 “예전에는 40대 이상 방문객이 많았는데, 지금 2030세대 비율이 점차 늘어 64%나 된다”고 덧붙였다. ‘마흔한 살 민속촌’이 ‘젊은 테마파크‘로 그 체질이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회춘한 민속촌의 매력 포인트는 ‘체험’이다. 민속마을 구경하다 효자손이나 곰방대 하나 사들고 돌아가는 게 예전의 관람 패턴이었다면 지금은 지금은 ‘웰컴투조선!‘이나 ‘500얼음땡’, ‘야간공포체험‘ 같은 이벤트를 통해 관람객들이 직접 즐기게 만든다. SNS도 회춘을 이끌었다. 2014년 대한민국 소셜미디어 대상을 수상한 민속촌 SNS 공식계정 팔로어는 25만4000명에 달한다. SNS 계정속 캐릭터 ‘속촌아씨’는 민속촌의 아이콘이 됐다. 속촌아씨는 매일 아침 “기체후일향만강 하셨사옵니까 아침 문안 인사 드리겠나이다”는 인사와 함께 민속촌의 행사와 근황을 팔로어들에게 알린다. 기업의 SNS 활동은 ‘양날의 검‘이다. 한 번의 설화(舌禍)로 기업 이미지가 곤두박질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우리는 놀 수 있는 마당을 깔아놓고, 팔로워들이 직접 이벤트를 이끌어가고 콘텐츠를 확대 재생산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20년 만에 민속촌을 다시 찾았다는 최 대표는 몇 번이고 다시 찾고 싶은 민속촌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민속촌의 경쟁상대, 벤치마킹 대상을 묻는 질문에 이런 답변을 내놨다. “민속촌의 경쟁
[ 홍성윤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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