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 막판 몰려든 저가 매수세에 2030선을 회복했다. 장 마감 직전까지 2020선 초반에서 횡보하던 지수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단숨에 2030선까지 뛰어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3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13포인트(0.55%) 오른 2030.16으로 사흘 만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오전 중 하락 전환한 뒤 장 중 한때 2004.70까지 떨어지며 낙폭을 키웠다. 이후 지수는 서서히 낙폭을 줄여 2023선까지 올라왔고, 장 막판 2030선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외국인이 장 마감을 앞둔 오후 3시를 기점으로 순매수 물량을 657억원에서 1600억원 이상으로 갑작스레 대폭 늘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외국인은 163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408억원과 877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의 상승폭을 제한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657억원의 매수 우위가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 전기전자를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다.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에서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부진이 전일 대비 3만원(2.47%) 내린 118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120만원을 밑돌았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120만원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11월25일(119만원) 이후 8개월여 만이다.
삼성전자의 하락에 따라 전기전자 업종 지수 역시 1% 넘게 빠졌다.
최근 원달러 환율 효과에 상승세를 보였던 현대차는 7거래일 만에 0.67% 하락해 전날 회복했던 15만원선이 깨졌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제외한 시총 10위권 내 종목들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밖에 삼성SDI는 올해 2분기 적자전환 소식에 9.30%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쌍방울은 37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16.34% 폭락했다.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주식 가치 희석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리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LG유플러스는 2분기 호실적에 이틀 연속 상승했다. 전날 2.36% 오른 데 이어 이날에는 6.45% 강세였다.
같은 날 코스닥은 12.20p(1.71%) 오른 725.06으로 6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역시 외국인이 759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시장을 주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72억원과 342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다음카카오와 동서를 제외한 시총 상위 종목이 일제히 상승했다.
이밖에 금융자동화기기 전문업체 로지시스는 지난 29일 상장 이후 이날까지 3거래일 상승 마감했다. 로지시스는 상장 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찍었고 이날도 전일 대비 1350원(19.15%) 오르며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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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우려 요인으로 꼽혔던 대외 악재가 해소된 가운데 외국인의 막판 저가 매수세가 상승폭을 확대시켰다”며 “더 이상의 추가 하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등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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