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 초에 만들어진 파나마 운하는 수에즈 운하와 함께 대표적 1세대 운하로 꼽힌다.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총 길이가 82㎞에 달하고 통과 소요시간만 8~10시간이다. 운하 통과세는 연평균 5억 달러에 이를 정도다.
미국은 이 운하를 건설·독점하기 위해 콜롬비아를 공격해 파나마를 빼앗았다. 그리고 형식상의 독립국가로 만들었다.
미국이 파나마운하 확보하려는 것은 미국내 서부진출과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서였다.
파나마 운하가 없던 시절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물류를 운송하는 해상 루트는 무려 2만2500km에 달했지만, 파나마 운하 건설로 단번에 9500km로 단축했다.
그러나 이런 미국의 ‘금지옥엽’ 파나마 운하도 만들어진 지 100년이 넘으면서 수명을 다해가고 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한 호르헤 키아노 파나마운하청장은 “우리의 전성기는 사실상 끝났다”고 말했다. 파나마운하를 지나는 컨테이너선은 지난 2007 회계연도에는 3600척에 달했지만 지난해 약 20% 감소한 2891척까지 줄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파나마 운하의 몰락은 미국 때문이다. 금융위기 이후 파나마운하 전체 물동량의 3분의 2 이상을 소화하는 미국 소비가 크게 감소했다.
물론 1세대 건설운하로 폭이 40m밖에 안되는 ‘물리적 한계’도 영향이 컸다. 폭이 40m 이상인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선은 이 운하를 지나갈 수 없다. 최근 파나마 운하가 확장공사를 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외부에선 확장공사가 내년 완료되더라도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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