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신현식 기자] 이종운(49)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짐 아두치(30) 4번타자 기용이 적중했다.
아두치는 지난 24일 광주에서 열린 롯데-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4번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날 아두치는 만능 4번 타자였다. 아두치는 3회 1사 2, 3루 찬스에서 중견수 앞 안타로 2타점을 기록 했다. 1-1로 팽팽한 상황을 무너뜨린 적시타였다. 7회 무사 1루 찬스에서 KIA 중간계투 김태영의 공을 맞 받아쳐 중앙 펜스를 넘기는 홈런을 터뜨렸다. 4-1으로 앞서나가는 상황서 나온 귀중한 홈런이었다. 4번 기용 후 첫 홈런이기도 했다. 또 9회초 6-6 동점 상황서 첫 타자로 나와 좌익수 앞 안타를 만들었다. 리드오프로서 필요한 순간 안타로 9회 역전을 이끌었다.
롯데 4번 자리는 계속해서 바꼈다. 시즌 초 강민호(30)가 맡았지만 부상으로 이탈했고, 전반기 마지막까지 손아섭이 임시로 4번을 맡았지만 전통적인 4번타자라고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아두치의 4번 기용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아두치는 4번타자로 나선 4경기서 14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으로 기록. 타석수는 적지만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아두치 직전 4번 타자는 주로 최준석이 맡았다. 이종운 감독은 최준석의 장타력과 타점 생산을 믿었다. 하지만 7월 초반에 부진의 늪에 빠졌다. 5번으로 타순이 조정되기 전까지 최준석은 9일까지 7월 타율이 26타수 7안타로 2할6푼9리를 기록했다. 홈런은 없었고 타점은 3개뿐이었다.
하지만 아두치의 4번 기용은 최준석의 타격감을 회복하는 상생 효과를 일으켰다. 최준석은 5번 타자로 기용된 지난 10일부터 24일 경기까지 31타수 15안타 4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7월 초반과 비교해
지난 24일 ‘4번타자 아두치’ 기용은 결국 불펜 방화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올 시즌 18홈런-18도루로 '20-20'이 유력한 아두치는 홀로 빛났다. 하지만 롯데가 여러 실험 끝에 만족할만한 4번 타자를 찾아냈다는 것은 틀림없는 성과다.
[shsnice1000@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