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서 롱릴리프로 활약하고 있는 조무근(24)이 ‘독수리 킬러’로 떠오르고 있다. 조무근은 올 시즌 20경기(구원 19경기) 나서 구원으로만 5승, 평균자책점 2.10(34⅓이닝 8자책)을 기록하며 ‘믿을맨’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화전서는 4경기서 9⅓이닝 무실점에 3승을 기록 중이다.
지난 22일 수원 한화전서는 2⅔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1볼넷 5탈삼진 무실점했다. 한화 선발 안영명이 어깨 통증으로 1⅓이닝 조기 강판됐고, kt 선발 엄상백 또한 3이닝만 채우고 내려가면서 경기는 불펜 싸움으로 본격 진행됐다. 조무근이 마운드를 지키면서 kt는 안정적으로 승리를 향해 갔고, 5-3으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 사진=MK스포츠 DB |
조무근 역시 한화전 강세를 의식하고 있다. 경기 후 “기록을 보니 내가 한화한테 강하더라”면서 “오늘 만약에 또 나가면 좋은 결과 볼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불펜에서 준비하고 있었다. 한화 타자들이 공략을 못하는 모습이 보여서 더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것 같다. 한화에서는 내 공에 달려들면서 치는 타자들이 없어서 거기에 더 자신 있게 던지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자신감이 호투의 원천인 듯하다. 좋은 징크스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중. 조무근은 “사실 2주 전쯤부터 컨디션이 계속 좋지 않았다. 볼을 던져도 좋았을 때처럼 안 가고... 그래서 어떻게 던지나 걱정을 좀 했었는데 이상하게 한화전에 나오니까 잘됐다”고 말했다.
kt는 21일 3-1로 앞서다 8회초에만 대거 5실점하며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필승계투인 김재윤이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흔들렸다. 또 한화가 역전승이 많은 팀이라는 사실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법. 조무근은 “그 생각은 좀 했었다. 내 앞에서 (윤)근영이형이 올라가서 실점을 하더라도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았으니까, 나도 역전은 시켜주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답했다.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한화전인데, 한화의 수장인 김성근 감독과도 인연이 있다. 김 감독은 프로 감독 공백기 동안 성균관대 인스트럭터로 학생들을 틈틈이 지도했다. 조무근 역시 성균관대 재학 시절, 3년에 걸쳐 김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조무근은 “그때는 제가 아직 폼에 대한 정립이 안 돼 있던 때다. 김성근 감독님이 가르치시다가도 가시면 폼이 바뀌고 또 오시면 좋았다가 했었다”면서 “지금은 감독님께 내가 ‘이정도로 컸다’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스승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 제자의 마음을 드러냈다.
구원으로 5승을 챙긴 조무근은 크리스 옥스프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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