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콜마BNH, 참엔지니어링, 부산도시가스, 위노바, 마제스타에 대한 주식 불공정거래 조사를 마치고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수사를 의뢰 했다. 금융당국은 혐의 정황이 뚜렷한 데다 다수의 혐의자들이 있다는 점에서 내부 조사를 단기간에 마치고 검찰에 곧바로 사건을 넘기는 '패스트트랙'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 계열사인 콜마BNH는 자본시장조사단이 직접 조사한 내용으로 임직원들이 스팩과 합병할 것이라는 정보를 사전에 이용해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25일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인 미래에셋제2호스팩주식과 합병 발표를 했다. 하지만 미래에셋2호스팩 주가는 이미 발표 한 달 전부터 움직이기 시작해 합병 발표 전 50% 정도 오른 상태였다. 이 과정에서 회사 임직원들이 미래에셋2호스팩 주식을 매입해 100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당시 주식시장에서는 이상 급등을 두고 사전에 합병 정보가 센 것 아니냐는 말들이 많았다.
코스피 상장사이자 반도체장비업체인 참엔지니어링은 대주주가 담보 잡힌 주식 가치 하락 방지를 위해 시세조종을 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지난해부터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던 이 회사는 지난 20일에는 회사 전·현직 임원들이 자금 횡령 등으로 검찰에 기소됐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참엔지니어링은 경영권 안정성 등을 이유로 거래소에서 거래정지한 상태다.
코스피 상장사인 부산도시가스는 임직원 등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당거래를 한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31일부터 11 거래일 연속 오르며 11%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의료기기업체 위노바는 무자본으로 기업을 인수하려는 세력들이 자신들이 담보로 잡은 주식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시세조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3월 13일 821원(종가 기준)을 기록한 이 회사 주가는 지난 6월 4일에는 4310원으로 3개월여 만에 5배 오르기도 했다.
이밖에 금감원 자본시장조사2국은 코스닥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스팩 상장 증가와 코스닥 주가 상승, 가격 상하한폭 제한 확대 등으로 인해 불공정거래를 하는 세력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관련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형 기자 / 서태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