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1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평택에서 단일규모로는 최대 규모로 공급한 ‘자이 더 익스프레스’ 1순위 청약 결과, 1767가구(1·2블록 합산) 모집에 총 6525명이 몰려 평균경쟁률 3.7대1을 기록했다. 1·2블록 총 18개 타입 중 16개 타입이 1순위 마감됐으며 10개 타입은 당해에서 1순위 마감됐다. 최고경쟁률은 펜트하우스로 공급된 2블록 98B㎡타입으로 2가구 모집에 당해지역에서만 73명이 몰려 36.5대 1로 집계됐다.
지난달에는 평택시 KTX지제역 인근 지역주택조합 조합원 모집 첫날 한 은행 홈페이지에 청약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은행 전산망이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만큼 투자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정광록 GS건설 분양소장은 “기존 평택 아파트에서는 볼 수 없었던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란 점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등 각종 개발호재로 실거주자는 물론 투자자들도 청약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평택 부동산이 재조명받는 가장 큰 이유로 삼성전자의 반도체투자를 꼽는다. 삼성전자는 평택시 고덕산업단지에 2017년까지 15조6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건설한다. 총면적만 289만㎡로 축구장 약 400개와 맞먹는다. 아직 교통 인프라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지만 이 일대 땅값은 상승세다.
지제역 인근 지제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설립 얘기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3.3㎡당 170만원선에서 거래되던 지제·세교지구, 영신지구 땅값이 200만~250만원까지 올랐다”며 “경기가 좋았다면 땅값이 대폭 뛰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와 인접한 지하철 1호선 서정리역 부근 부동산값도 2012년 말부터 오름세다. 허영무 고덕신도시공인중개사사무소 공인중개사는 “서정리역 부근 상업용지의 3.3㎡당 시세는 작년보다 800만원가량 올라 2800만원, 서정리역에서 2~3㎞ 떨어진 단독주택 용지는 3.3㎡당 500만원 전후에 거래된다”고 말했다.
기존 아파트값도 올라 KB국민은행 알리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평택시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당 46만원 올라 653만원에 달했다. 평택시 내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평택동에서는 3.3㎡당 평균 881만원에 아파트가 거래된다. 서정리 일대에 가장 최근 개발된 장당지구 내 아파트값도 오름세다. 작년까지만 해도 2억3000만원대에 거래되던 장당동 한국아델리움아파트 전용 84㎡는 최근 2억6000만원까지 올랐다. 우미이노스빌1차 고층 중형 면적도 1년 새 매매가가 2500만원 가량 뛰었다.
급성장하고 있는 평택시 인구에 비해 새 아파트 공급이 적었던 점도 아파트 청약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평택시에 따르면 평택시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44만9555명(외국인 제외)에 달한다. 평택시 관계자는 “평택시 인구는 2020년까지 86만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아파트 신규 공급은 부동산114에 의하면 2013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평택 부동산 개발에 여러 호재가 있지만 최근 원룸·투룸 등 오피스텔이 대거 공급됐기에 주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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