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N |
북한 조평통 대변인이 최근 남북대화가 중단된 책임을 우리가 북한에 묻는 것에 대해 "낯가죽이 곰발바닥같은 파렴치한들의 해괴망측한 사기광대극"이라며 "남측은 애당초 대화와 협력을 입에 올릴 체면도 자격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낯가죽이 곰발바닥같은"이라는 표현을 보면 남북의 언어가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남한에서는 같은 내용을 쓸 때 '낯가죽이 두껍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남북 간 언어 차이가 시간이 지날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같은 언어를 쓰지만 문화적 이질감, 체제의 차이에서 오는 소통장애가 만만치 않습니다.
과거 국립국어연구원이 한국어문진흥회와 공동으로 실시한 '북한주민이 모르는 남한 외래어' 조사 결과를 보면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남쪽에서 우리말처럼 쓰는 뉴스․다이아몬드․모델․뮤지컬․콘돔 등의 외래어가 북한 주민에게는 생소하고, 발레→바레, 마라톤→마라손, 러시아→로씨야로 쓰는 등 남북 표기가 다른 사례도 많았습니다.
나아가 일상생활 단어에서도 차이가 커서, 도와주다→방조하다, 생활필수품→인민소비품, 아이스크림→얼음보숭이로 사용하는 등 다른 모습을 띠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송철의 국립국어원장은 "분단이 장기화되면서 언어의 이질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통일을 대비해언어 단일화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과거 국제학술회의를 통해 남북 언어 교류가 진행된 바 있지만 2008년 이후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이런 활동도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 간 언어 통일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중단된 남북 학술회의 등을 통해 기초 자료도 구축해나가야 합니다.
또한 정보화 시대에 따른 준비 방안으로 자판체계가 다른 컴퓨터, 핸드폰 등의 입력 혼란을 미리 막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영상뉴스국 황희정 인턴기자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