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코드를 유포해 금융정보를 빼내는 파밍 사기부터 조건만남 사기까지, 각종 수법을 동원해 온갓 금융사기를 벌여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기로 챙긴 돈만 77억 원에 달합니다.
이상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호텔.
경찰이 들이닥치자 잠을 자던 남성들이 하나둘씩 일어납니다.
(일어나. 일어나. 다 일어나요. 빨리.)
중국에 콜센터를 차려놓고 금융사기를 벌이던 중국총책 29살 김 모 씨가 한국에 관광차 들어왔다가 꼬리가 잡힌겁니다.
함께 체포된 사람은 현금인출책 채 모 씨 등 3명.
김 씨 일당은 악성코드를 유포하거나 검찰청 직원을 사칭한 전화를 걸어 가짜 사이트에 접속시킨 뒤 금융정보를 빼내 돈을 가로챘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너무 겁났었고, 저한테 가짜 검찰청 사이트에 접속해서 사건번호 보여주니까 저도 모르게 속았던 것도 있었고, 말을 너무 잘해서 의심을 못했었어요."
이들의 사기 수법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알몸 채팅을 녹화한 뒤 협박해 돈을 뜯어내거나 성매매를 가장해 돈만 입금받고 잠적하는 조건만남 사기까지 벌였습니다.
피해자 489명으로부터 77억 원 상당을 가로챘습니다.
▶ 인터뷰 : 류근실 / 충남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 "개인정보가 다 유출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 개인 정보에 의해서 맞춤형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나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김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중국으로 달아난 한국 총책 등 4명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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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