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사카) 서민교 기자]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이대호(33)가 첫 타석부터 장타를 때려냈다. 이보다 놀라운 것은 상대의 허를 찌르는 주루였다. 두 번의 시도(?), 그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이대호는 9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15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신고했다.
이대호는 0-0인 2회말 무사 1루 찬스서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이대호는 라쿠텐 선발투수 기쿠치 야스노리를 상대로 2B2S 이후 6구째를 노려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시원한 2루타를 때려냈다.
이대호의 2루타로 무사 2, 3루 찬스를 잡은 소프트뱅크는 이어진 만루 찬스에서 나카무라 아키라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아냈다.
↑ 9일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린 2015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경기에서 2회말 무사 2,3루. 소뱅 나카무라 아키라 희생플라이 때 2루주자 이대호가 3루에 슬라이딩 하고 있다. 사진(日 오사카)=천정환 기자 |
이대호는 또 한 번의 주루를 선보일 기회도 있었지만, 꾹 참았다. 후속타자인 이마미야 겐타의 짧은 중견수 플라이를 쳐냈다. 관중들도 뜬공을 바라보기보다 3루에서 태그업 자세를 취한 이대호를 주시했다. 과연 이대호는 뛰었을까.
이대호는 완벽한 주루 자세를 취하며 몇 걸음 뛰는 시늉을 했으나 곧바로 3루 베이스로 돌아갔다. 페이크 동작이었다. 설마하며 기대하던 관중들은 곧바로 폭소를 자아냈다. 이대호의 확실한 팬서비스. 사실 이대호가 아닌 발이 빠른 주자였더라도 홈으로 들어오기 힘든 거리의 타구였다.
호소카와 도오루마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 결국 이대호의 시즌 42번째 득점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대호는 팀의 선취 득점에 기여하며 물오른 타격감을 첫 타석부터 과시했다. 소프트뱅크는 2회 현재 1-0으로 앞서 있다.
↑ 9일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린 2015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경기에서 2회말 무사 1루. 소뱅 이대호가 2루타를 날리고 2루로 전력질주 하고 있다. 사진(日 오사카)=천정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