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현대증권은 전날 제약·바이오주가 급락한 것에 대해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일 뿐 추세적 하락으로 보기엔 이르다는 분석을 내놨다.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며 제약업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날 의약품 지수는 13.2% 하락했다”며 “동아에스티 13.4%·유한양행 13.8%, 한미약품 10..9% 등 상위 제약사들이 10% 넘게 하락했으며 한미사이언스, 녹십자홀딩스, 종근당홀딩스 등은 20% 넘게 급락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번 급락은 부정적인 이슈가 있었다기보다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으로 판단된다”며 “연초 이후 지난 6일까지 코스피는 7.2% 상승한 반면 의약품 지수는 120.4% 급등하면서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고(高)밸류에이션 논란이 계속돼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이같은 주가 과열 논란에 대해 “일본과 인도와 비교했을 때, 국내 제약업체의 주가수익비율(PER)은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며 “최근 국내 제약사의 높아진 PER는 오히려 주가가 재평가 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국내 제약사의 주가 상승이 유독 부담스러운 이유로는 2012년 이후 꾸준히 상승한 일본, 인도와 달리 한국은 올해 초부터 가파르게 급등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었다.
제약업종의 향후 성장 동력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수급 이슈로 국내 제약업종의 조정이 당분간 지속될 수는 있겠지만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며 “국내 제약·바이오업체의 연구개발(R&D) 경쟁력이 상승하고
이어 “복지부의 리베이트 투아웃제가 적용될 업체도 없고, 현재 논의 중인 약가 인하 정책도 없는 상황이어서 주가가 단기적으로 급등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악재가 없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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