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구라시키) 서민교 기자] “소원을 말해봐.”
7일 오카야마현의 구라시키 머스캣 스타디움.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경기를 위해 제2의 홈구장을 찾은 한신 타이거즈 수호신 오승환(33)에게 던진 일본 취재진이 던진 질문이다. 오승환의 소원은 과연 뭐였을까.
칠월칠석.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동서로 나뉜 견우성과 직녀성이 1년에 한 번 7월7일 밤에 만난다는 중국 전설에서 유래한 것이지만, 일본에서도 특별한 날이다. 일본 고대 풍습과 합해져 ‘다나바타(七夕)’ 축제를 연다.
↑ 한신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7일 오카야마현 구라시키 머스캣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훈련 도중 동료 선수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日 구라시키)=천정환 기자 |
일본 취재진은 오승환에게 ‘7월7일이 무슨 날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오승환은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이 아닌가”라고 답했다. 이어진 취재진의 다나바타에 대한 간단한 설명 뒤 “어떤 소원을 빌고 싶은가”라고 물었다.
오승환의 대답을 기다리며 기대에 가득 찬 일본 취재진의 기다림은 얼마되지 않아 허무함으로 바뀌었다. 오승환은 “빌고 싶은 소원이 너무 많다”며 빙긋이 웃은 뒤 “소원이 많아 종이에 다 못 적지 못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오승환은 진짜 소원을 마음속에 묻은 채 묵묵히 라커룸으로 향했다.
한편 이날 구라시키 머스캣 스타디움 야외에서는 다나바타 축제를 맞아 견우 복장을 한 마스코트와 직녀 옷을 곱게 차려 입은 한신의 치어리더들이 경기를 앞두고 팬들을 맞는 행사를 벌였다.
↑ 일본식 칠월칠석인 다나바타 축제를 맞아 7일 오카야마현 구라시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신 타이거즈와 주니치 드래건스의 경기를 앞두고 견우 마스코트와 직녀 치어리더가 꼬마 팬에게 선물을 주고 있다. 사진(日 구라시키)=천정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