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앓던 아버지가 정신지체 장애가 있는 아들을 살해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경찰은 아버지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광주의 한 보행자 도로 난간.
62살 정 모 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정신지체장애 3급인 정 씨의 아들도 인근에서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습니다."
바로 옆에는 아버지 정 씨의 차량이 있었고, 차량 안에서는 흉기가 발견됐습니다.
정 씨는 주말을 맞아 올해 32살인 아들을 전남 함평의 한 장애인 시설에서 데려오던 중이었습니다.
10년 전 위암 수술을 받고 우울증을 앓고 있던 정 씨는 최근 일을그만두고 지병이 있는 아내를 돌봐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씨의 집에서는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내용은 잘 살아라. 내가 애를 데리고 간다. 노트에다 적어놨다고…."
경찰은 정 씨가 아들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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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