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에이스 앤디 밴헤켄(36)에게 3일 잠실 두산전은 매우 가혹한 경기였다. 스트라이크존은 좁았고, 스윙 판정도 스스로 느끼기에 불만스러웠다. 거기에 자신의 실책까지 겹쳐지면서 드물게 평정심을 잃고 흔들리는 모습까지 노출했지만 끝내 마운드를 지키며 에이스의 품격을 드러냈다.
밴헤켄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3피안타 5볼넷 6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막았다. 비록 불펜진 방화로 승패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밴헤켄의 역투만큼은 빛났다.
↑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
밴헤켄은 1회를 삼자범퇴로 간단하게 마쳤다. 선두타자 민병헌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돌려세운 이후 정수빈을 2루수 땅볼, 김현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고 깔끔하게 출발했다.
2회 선두타자 로메로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밴헤켄은 후속 양의지에게도 우측 방면의 추가 안타를 내줬다. 이어진 상황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3루. 밴헤켄은 결국 오재원에게 1루 땅볼을 허용해 첫 실점을 했다.
후속 승부도 쉽지 않았다. 허경민에게 10구 접전끝에 볼넷을 내준데 이어 폭투가 나와 주자가 2,3루로 다시 바뀌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야수들이 밴헤켄을 도왔다. 김재호에게 중전안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유한준이 그림 같은 다이빙캐치로 아웃처리 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3회도 쉽지는 않았다. 밴헤켄은 1사 주자 없는 상황 정수빈에게 유격수 왼쪽 방면의 내야안타를 맞은 이후 김현수에게 볼넷까지 내줬다. 거기에 포일로 주자가 3루까지 진루했고 로메로에게 좌중간 방면의 희생플라이를 내주고 2실점째를 했다.
계속된 위기상황서 정수빈에게 2루 도루를 내준 밴헤켄은 양의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까지 허용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후속 대타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추가실점을 하지 않았다.
4회는 단 7구로 간단하게 삼자범퇴 처리했다. 오재원을 중견수 뜬공, 허경민을 루킹 삼진, 김재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각각 아웃시켰다.
최대 위기는 5회였다. 선두타자 민병헌에게 볼넷을 허용한데 이어 정수빈의 땅볼 타구를 잡아서 송구를 하던 중 몸의 균형이 무너져 넘어지면서 실책을 범했다. 주자가 3루까지 진루했고 밴헤켄은 공을 그라운드에 집어던지며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하지만 코치와 포수 박동원이 통역을 대동해 마운드를 방문한 이후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후속 김현수를 삼진 처리한 이후 로메로에게 유격수 땅볼을 허용해 3실점째를 했으나 양의지를 루킹삼진 처리하고 추가실점을 막았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밴헤켄은 볼넷 1개를 내주긴 했지만 세 타자를 뜬공, 땅볼, 삼진으로 각각 돌려세우고 임무를 완수했다.
하지만 끝내 밴헤켄은 완전히 웃지 못했다. 넥센은 7회 2점을 더 추가했지만 이후 불펜이 4실점을 하면서 동점을 허용했고, 밴헤켄의 승리 요건은 날아갔다.
넥센은 이후 연장 10회 구원투수 김정훈이 고영민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해 7-8 쓰린 역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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